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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2분기 부진…하반기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반등 노린다

고관세·약달러 여파에 실적 '뚝'…카메라 의존 탈피 시동
전장·반도체 기판·로봇 부품 신사업 성과 기대
피규어AI·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로봇의 눈’ 키운다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LG이노텍이 2분기 실적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환율 하락이라는 대외 변수에 더해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0% 넘게 급감했다.

 

 

23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LG이노텍의 2분기 매출은 3조9346억 원, 영업이익은 11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6%, 92.5%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시장 전망치(매출 3조8183억, 영업이익 421억)도 밑돌았다.

 

특히 전체 실적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카메라 모듈)는 애플 의존도가 높아 ‘상저하고’ 실적 패턴이 반복됐다. 2분기 매출은 3조527억 원으로 전년보다 17.1% 줄었다.

 

반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신사업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났다. 기판소재사업부는 RF-SiP 반도체 기판의 안정적 공급 덕에 매출이 10% 증가했으며, 전장부품사업은 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차량 통신 및 조명 중심의 고부가 제품 매출이 확대됐다.

 

LG이노텍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로봇 부품 시장 진출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와의 카메라 모듈 공급 논의가 진행 중이며, 현대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는 비전 센싱 시스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CES 2025에 등장한 로봇 기업 절반 이상과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리지 마켓 리서치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1년까지 3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이 시장에서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 공급업체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로 광학·기판 수요가 증가하고, 전장 부품 매출 실현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생산거점 확충과 인공지능 전환을 통해 수익성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