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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명 여수시장, “여수MBC 순천 이전 논란 본질은 ‘지역패싱·밀실야합’” 강력 비판

- 여수MBC 공론화 협의체 불참, 본질 흐리는 변명에 불과
- 시민 배제한 밀실야합 공개 촉구…“여수시민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 55년간 지역민과 함께해온 방송국, 신뢰 무너진 배신의 현장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여수MBC 방송국의 순천 이전 논란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의 본질을 ‘지역패싱과 밀실야합’으로 규정하며, 사전에 시민과 충분한 협의 없이 진행된 이전 계획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정 시장은 “여수MBC는 지역민이 키워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주주 이익을 위해 시민을 배제한 채 밀실에서 거래를 진행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여수MBC 측은 공론화 협의체 불참을 사옥 부지 종상향(용도지역 변경)과 관련한 행정적 협조 불가 등 여러 사유로 설명했으나, 정 시장은 이를 “본질을 흐리는 변명”이라고 단호히 일축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여수MBC 측과의 만남에서 종상향 문제에 대해 특혜성 논란과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협조할 수 없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전하며 미안함을 표현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여수MBC가 ‘공론화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 시장은 “공론화 참여 주체들이 각자의 대안을 준비한 뒤 논의하자는 취지를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수MBC가 24일까지 ‘아무 결정도 없었다’고 일관하다가, 시가 협의체 참여를 요구하자 불과 이틀 만에 순천 이전 계획을 공식화하며 입장을 뒤집은 데서 더욱 불거졌다.

 

“이미 밀실 야합은 끝난 상태였고, 발표 시기만 저울질했을 뿐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이번 사태의 진행 과정을 이렇게 지적하며, 관련 기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서는 배신감과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 시장은“여수MBC는 지난 55년간 지역민의 사랑과 신뢰로 유지돼 왔다”며 “공정성과 공익성, 지역성을 중심에 둔 지역 대표 방송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공언은 이제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도시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방송국이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전남 제1의 도시로서의 위상도 지켜왔다”며 “우리 시민들의 바람은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여수 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만나면 좋은 친구 여수MBC’로 영원히 남아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방송사 이전이라는 표면적인 사안 그 이상으로, 지역사회와 시민의 신뢰를 어떻게 지키고 존중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지역민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진행된 밀실 협상과 야합 의혹은 지방자치와 지역공동체 정신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여수시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일어난 배경에는 지역민의 의견 수렴과 참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크다”며 “앞으로는 공론화 과정을 충실히 진행하고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야합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과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여수MBC와 관련 기관들의 책임 있는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편, 여수MBC 이전 계획이 실현될 경우 지역 경제와 방송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지역사회에서 우려가 나온다.

 

방송국의 지역 이탈은 여수 지역의 정보 접근성과 지역 문화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이번 사태가 겉으로 드러난 방송사 이전을 넘어, 여수의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유지 문제와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여수MBC와 여수시, 그리고 관련 주체들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지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 방송의 본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민들은 앞으로도 ‘만나면 좋은 친구’로서 지역과 함께 숨 쉬는 방송국을 기대하며, 여수MBC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