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수익사업 기반 마련을 목표로 ‘기타수익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전국에서 접수된 제안 중 최종 6건을 선정했다.공모전의 형식을 넘어, 섬박람회의 장기적인 운영 모델과 재정 자립 기반을 모색하려는 실질적인 시도였다.
이번 공모전은 올해 상반기 동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섬과 바다, 지역 특색을 반영한 참신한 수익 아이템을 모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람회의 의미와 취지를 되살리면서도 지속 가능한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안들이 접수됐다. 접수된 아이디어들은 독창성, 실현 가능성, 수익성, 박람회와의 연계성 등을 기준으로 종합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아쉽게 선정되지 않았지만, 우수상에는 ‘여수 하늘길에서 만나는 나만의 영화(드론스냅)’가 이름을 올렸다. 이 제안은 박람회장 하늘을 배경으로 드론을 활용해 방문객들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주는 서비스로, 관광과 기술을 접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개별 맞춤형 콘텐츠 제작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관광상품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장려상으로는 ‘섬 특산물 구독 서비스 “섬미락”’이 포함됐다. 섬별 특산물을 매달 구독 형태로 받아볼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서비스는, 박람회 종료 이후에도 지역 농수산물 유통의 새로운 채널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섬마을 VR체험관 운영 △여수 섬 캐릭터 굿즈 개발 △섬 여행 스탬프 투어 △지역주민이 운영하는 이동형 먹거리 마켓 등 총 5건이 장려상에 선정되며 지역경제 연계형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여수시장상과 함께 소정의 상금이 수여됐다. 조직위는 수상작을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지 않도록, 실현 가능성 높은 사업으로 구체화해 2026년 박람회 기간에 실제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내년부터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사업화 검토 및 시범운영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표면적인 제안 수준을 넘어, 박람회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접수됐다”며“섬과 바다를 주제로 한 국제행사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섬 주민의 자립 기반 마련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2026년 9월 1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65일간 개최된다.
주요 행사장은 여수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세계섬박람회장 일원이며, 개도와 금오도 등 인근 섬에서도 다채로운 전시·체험·공연 프로그램이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은 박람회의 사전 붐업과 더불어, 수익구조와 관람객 만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조직위의 전략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처럼 민간의 창의적 제안을 발굴하고 실현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소모적인 단기 행사를 넘어서, 지역의 관광과 경제, 그리고 섬이라는 공간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