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구로구의회 국민의힘 김철수의원

“새로운 이전지를 찾으면 추진하겠다.” 2023년 기획재정부에서 ‘사업타당성 없다’로 발표한 후, 구로구청장(당시 문헌일 구청장)과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구의원, 시의원이 함께 국토부를 방문하여 국토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국토부 장관(당시 원희룡 장관)의 이 한마디가 구로구를 다시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 후 3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광명시의 반대로 무산된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구로1동 685번지 일대(152,667㎡)에 위치한 구로철도차량기지.
이곳은 수십 년 동안 서울 서남권 철도운영의 핵심 인프라이자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게는 고통의 상징이었다. 열차 입출고에 따른 소음, 분진, 야간 운행으로 인한 수면장애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차량기지로 인해 도시 공간이 단절되고 주변 지역 개발이 막히는 등 도시 쇠퇴의 원인이 되어왔다.
2010년대 초부터 제기된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 계획은 2020년 본격 추진되는 듯했지만, 광명시의 반발과 무리한 보상 요구로 인해 2023년 무산됐다. 광명시는 초기에는 국책사업이라며 수용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역세권 지정, 교통망 확충, 대규모 이주단지 조성 등 과도한 요구사항을 제기, 사업 자체를 좌초시켰다.
《국토부 장관의 ‘재추진 발언’… 구로구의 재추진》
2023년 5월 기재부의 발표로 광명시로의 이전이 무산되었지만 구로구는 단순히 실망에 머물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국토부 장관(당시 원희룡 장관)과의 면담에서 “새로운 이전지를 구로구에서 발굴해 제안한다면 추진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힌 장관의 말이 전환점이 되었다. 당시 구로구는 즉시 자체 용역을 발주하여 차량기지 이전 가능지를 물색했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용역 결과, 구로구 외부로 이전하는 방안을 강구하였고 현재 이전 대상지를 4개소 선정하여 국토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철도지하화 사업이 시작되면 차량기지도 변해야 한다》
구로구의회 국민의힘 김철수 의원은 “국토부와 서울시는 향후 1호선 구간을 포함한 도심 철도 지하화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철도는 땅속으로 들어가는데, 차량기지만 지상에 그대로 남겨둘 수는 없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이는 단순한 개발 문제가 아니라 철도 운영의 효율성과 도시공간 연계성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라고 말하며, “다만 국토부가 철도지하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차량기지 이전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철도지하화 사업과 연계해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구로구 자체의 해결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설득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숙제를 포기하지 않았다”》
구로차량기지의 광명시 이전이 무산되었을 때, 많은 주민들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구로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행정적 권한은 제한되어 있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국토부와 서울시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있다. 다음 편에서는 ‘안양천 지하 차량기지 조성안’이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 수 있으며, 구로에 어떤 변화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집중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