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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SK엔무브 합병…SK이노, 8조 자본 확충해 경영 정상화 속도

배터리·석유화학 부진에 선제적 사업 재편
SK온, SK엔무브 흡수합병…11월 출범
FI 지분 매입·IPO 철회…재무건전성 강화
순차입금 축소·10조 EBITDA 목표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ㅣ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를 합병한다. 동시에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통해 총 8조 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며,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30일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SK엔무브 각각의 이사회에서 흡수합병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하며,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지난해 영업손실 1조866억 원을 기록한 SK온은 영업이익 6876억 원을 낸 SK엔무브와의 합병을 통해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8000억 원 규모의 실질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완성차 고객사 공동 공략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액침냉각 기술을 접목한 데이터센터용 솔루션 등 신사업 진출에도 시너지를 모색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SK온의 EBITDA를 10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현재 198.5%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SK온의 상장도 당분간 추진하지 않는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의 전환우선주 전량(3조5880억 원 규모)을 매입하며 IPO 의무를 제거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FI 주식 매입으로 상장 요건에서 자유로워졌고, 이제는 수익성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본 확충도 병행한다. SK이노베이션, SK온,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제3자 유상증자로 4조3000억 원을 조달하고, 영구채 발행으로 7000억 원을 추가 확보해 1차로 총 5조 원을 마련한다. 연말까지 추가로 3조 원의 자본을 확충해, 지난해 말 기준 28조5266억 원에 달했던 순차입금 규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수년간 배터리 투자 확대와 주력 사업 부진으로 기업가치 하락을 겪어왔다. 북미 등 해외 시장에 대한 조 단위 투자가 전기차 수요 정체와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직면했고, 정유·석유화학 부문 역시 실적이 악화됐다.

 

장 총괄사장은 “지난 5년간 수익성 하락과 재무 구조 악화로 기업가치가 하락해 왔다”며 “선제적인 사업 구조 재편과 재무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