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태율 기자 | 민주화운동가 고 장기표 선생의 부인 조무하(75) 여사가 지난 달 30일 ‘협성사회공헌상’을 받았다.
협성문화재단은 이날 오전 부산 동구 협성마리나 G7 1층 북두칠성도서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거리의 혁망가’로 살다간 장기표 선생의 반려자이자 동지로 민주화 여정에 함께한 부인 조 여사에게 이 상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故 장기표 선생의 부인 조무하(가운데)여사가 수상 후 협성종합건업 정철원(왼쪽)회장, 장혁표(오른쪽)전 부산대 총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하 사진: 협성문화재단 제공
재단측은 “조 여사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신념으로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장 선생의 가장 든든한 동지이자 지원군이었다”며 “민가협과 양심수 후원회 총무를 맡아 민주화 운동으로 구속 등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버팀목 역할을 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민주화 투쟁에서 특권폐지운동까지 평생을 몸바친 장기표를 뒷바라지하며 민가협과 양심수후원회 총무로도 활동한 조 여사는 남편과 함께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故 장기표 선생의 부인 조무하 여사가 수상 후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철원 협성종합건업 회장은 “조 여사는 권위주의 정부 시절 민주화 운동의 한복판에서 반복되는 수배와 투옥의 고초를 겪은 장기표 선생을 묵묵히 뒷바라지하며 두 자녀를 훌륭히 키워냈다”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장기표 선생의 헌신에 작은 위로와 보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 여사는 “사회적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큰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협성종합건업 회장이 2010년 설립한 협성문화재단이 매년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상금은 5,000만 원이다.
한편, 장기표 선생(1945~2024)은 대한민국의 시민운동가이자 정치가로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에 오랜기간 헌신해 온 재야운동가였다. 시민 운동의 대부이면서도 끝까지 제도권 정치에 진출하지 못한 행보로 ‘영원한 재야’로 불린다. 저서로는 ‘민중 시대의 정치와 운동’, ‘우리 사랑의 기쁨으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외 수십권의 도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