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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는 돌고돈다”…삼성노블카운티 ‘보은회’ 16년, 5억 원 넘는 치료비 기부

시니어 입주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조용한 기부로 생명 살리는 ‘진짜 품격’ 실천
입주자가 직접 운영하는 ‘보은회’, 16년간 생명 살리는 기부 이어져
조용한 나눔으로 실천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기부액 5억 원 돌파
은퇴 후에도 품격 있는 삶…삼성노블카운티가 보여준 나눔 공동체의 모델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보은(報恩)’이라는 이름 아래, 은혜를 갚고 생명을 살리는 조용한 기적이 16년째 이어지고 있다. 삼성노블카운티 입주자들이 자발적으로 꾸려온 자원봉사 모임 ‘보은회’는 삶의 끝자락에서 되레 이웃을 살리는 나눔의 주체가 되고 있다.

 

은퇴 후에도 이어지는 책임감…나눔으로 완성한 인생 2막
경기도 용인 삼성노블카운티에는 조금 특별한 이름을 지닌 자원봉사 모임이 있다. '보은회(報恩會)', 즉 ‘은혜를 갚는 모임’이다. 2008년 창단 이후 16년간 운영돼 온 이 모임은 입주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획하며 운영하는 순수 자원봉사 단체다.

 

보은회의 활동은 단순한 선행을 넘어선다. 입주자들이 매월 회비를 모으고, 자체 바자회나 떡 판매 행사에서 발생한 수익금까지 더해 의료비 지원이 절실한 환자들에게 전달된다. 특히 삼성서울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저소득층 환아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누적 기부액은 5억 4천9백만원에 달한다.

 

“아이들이 자라 다시 누군가를 돕는 삶 살길”
보은회 회원들에게 가장 큰 보람은, 치료비를 지원받고 건강을 회복한 아이들이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다. 노블카운티의 입주자들은 “단지 건강한 몸만이 아닌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사람으로 자라, 언젠가 또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들의 조용한 기부는 결코 보여주기식 선행이 아니다. 입주자 중 일부는 자신이 받은 인생의 은혜를 되갚는다는 마음으로 익명 기부를 이어오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나눔이 일상인 공간, ‘삶의 품격’ 새롭게 쓰다
보은회의 활동은 노블카운티가 지향하는 공동체 정신의 집약체다. 의료·자연·문화가 공존하는 입지, 세심한 운영, 그리고 삶의 질을 중심으로 둔 시스템은 ‘노년기’라는 말에 담긴 한계를 뒤집는다. 삼성노블카운티는 나이를 묻지 않고 삶의 깊이를 존중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은퇴 후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16년간 이어온 ‘보은’의 길은 결국 한 가지 진실을 증명한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그 사실 자체가 삶을 더 빛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빛은 오늘도 누군가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또 다른 생명을 향한 희망으로 번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