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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 물폭탄에도 흔들림 없었다…연대로 되살린 일상

- 300mm 기록적 폭우에도 인명 피해 없어…행정·군·경 총출동 신속 대응
- 공무원부터 자원봉사자·기업까지…전방위 복구 활동 ‘구슬땀’
- 소상공인 지원, 감염병 방역까지…민생 회복 위한 전방위 지원 가동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함평군이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쏟아진 300mm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민관군이 힘을 모아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는 함평천지전통시장과 인근 상가 46호, 주택 71호 등 총 117호의 침수 피해를 비롯해 경로당, 보육시설 등 14곳의 복지시설에도 큰 피해를 남겼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122.5mm 이상의 폭우가 관측됐다. 그러나 군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집중호우가 시작되자마자 재난상황실에 머무르며 피해 상황을 직접 점검했고, 함평읍, 대동면, 학교면 등 침수 위험 지역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켜 인명 안전을 우선시했다. 이어 4일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함께 피해가 컸던 전통시장 일대를 찾아 현장을 살피고 복구를 독려했다.

 

함평군은 4일부터 매일 공무원 2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토사 제거, 쓰레기 수거, 방역 활동을 비롯한 전방위적인 복구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함평소방서, 함평경찰서, 전남경찰청 기동대, 제8332부대 등 유관기관의 지원이 더해지며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전남경찰청 기동대 115명과 군 장병 37명이 투입돼 시장과 민가 곳곳에서 장시간 복구 작업을 이어갔고, 함평경찰서는 주택 밀집 지역의 피해 복구를 맡아 큰 역할을 했다.

 

민간 영역의 협력도 눈에 띈다. 함평군 의용소방대, 적십자봉사회, 여성자원봉사회, 새마을회, 자원봉사자회 등 지역 내 다양한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피해 복구에 동참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기업도 특별서비스팀을 보내 전자제품 수리 지원에 나섰고, 지역 건설업체인 금도건설은 중장비를 투입해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소상공인 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4일부터 전통시장 내에 ‘원스톱 합동 현장지원반’을 설치하고 긴급 경영안정자금 융자, 보증서 및 피해 확인서 발급 등을 통해 빠른 경영 정상화를 돕고 있다.

 

이 지원반은 중기청 외에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남신용보증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빛났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된 복구 활동에는 수백 명이 참여해 지정된 지역에 배치되어 청소, 가재도구 정리, 방역 작업 등을 벌이며 구슬땀을 흘렸다. 군은 이들에게 간식과 음료, 취식 공간을 제공하며 감사를 전하고 있다.

 

이번 수해에서도 함평군은 신속한 대응과 민관군의 유기적 협력으로 인명 피해를 막고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재난 대응 매뉴얼과 공공-민간 협력 체계의 실효성이 확인되며, 공동체 정신이 지역 사회를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상익 군수는 “군민의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추가 강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피해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주신 모든 기관과 단체, 자원봉사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강조했다.

 

한편, 함평군은 이번 복구 경험을 토대로 재난 대응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 체계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