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폭스콘 테크놀로지그룹의 전기차 공장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거점 확보 차원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폭스콘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과정에서 공장 인수를 성사시켰다고 보도했다. 폭스콘 모회사인 혼하이정밀공업은 최근 해당 공장을 3억7,500만 달러(약 5,200억 원)에 크레센트듄LLC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는데, 인수 주체가 소프트뱅크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스타게이트는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이 합류할 경우 소프트뱅크의 AI 하드웨어 투자 구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고토 요시미쓰 소프트뱅크 CFO는 전력·통신망 접근성을 고려한 후보지를 물색 중이나 파트너와의 협의 지연으로 속도가 더디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마사요시 회장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의 자리에서 스타게이트 계획을 공개하며 데이터센터, 전력 생산, AI 인프라 등에 1,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 불확실성과 중국 AI 모델 ‘딥시크’의 부상으로 사업 자금 조달과 가격 모델 설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주요 은행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강조하며 외부 자금난 의혹을 부인했다. 조만간 첫 번째 부지 선정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혼하이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1호의 투자자이며, 양사는 과거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공동 생산했다. 올해 미국에서 데이터센터·제조 합작법인을 세우고 각각 7억3,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번 공장 인수가 이 투자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