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2025년 상반기 경영 실적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매출액은 46조 1,7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며, 영업비용은 40조 2,846억 원으로 2.3% 감소하면서 5조 8,89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조 3,399억 원 증가한 수치로, 연료 가격 안정화와 전기요금 조정, 그리고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이 결합된 결과다.
한전은 2023년 3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며,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한 재무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번 실적은 숫자상 개선을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와 국민 생활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 판매량은 소폭 감소(0.05%)했으나 판매단가가 5.7% 상승해 전기 판매 수익이 2조 4,519억 원 늘었다. 이는 연료비 상승 압박 속에서도 요금 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전의 전략이 주효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원자력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발전 자회사들의 석탄 및 LNG 발전량과 연료비가 줄어든 점이 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1조 5,912억 원 감소한 반면,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입비는 1,852억 원 증가했다. 민간 전력 구입량이 늘어난 가운데도 발전단가 하락에 힘입어 전반적인 연료비 부담은 낮아졌다.
한편, 신규 설비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4,738억 원 증가하며 일부 비용 부담이 있었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영업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한전이 적극적으로 설비 현대화와 투자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비용 효율화에 힘쓰고 있음을 의미한다.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한전의 노력은 상반기 2조 3,000억 원 규모의 누적 적자 해소에도 집중됐다. 2021년 이후 누적된 28.8조 원 규모의 영업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요금 현실화, 구입 전력비 절감 등 다양한 정책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다.
한전은 환율 변동과 국제 연료 가격 불안정 같은 외부 변수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맞춰 전력망 확충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AI 확산과 첨단 산업 육성 등 신산업 발전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무더운 여름철 국민들의 전기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실적은 한전이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산업 발전과 국민 생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정 건전화와 함께 안정적인 전력 공급, 신재생 에너지 확대 등 미래 에너지 전환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