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ㅣ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구글의 대표 웹브라우저 ‘크롬’을 345억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하겠다는 비공식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최근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인수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번 제안 금액은 퍼플렉시티의 현재 기업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복수의 투자자가 자금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렉시티는 몇 달 전 14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지난달 연장 투자 라운드에서 180억달러(약 25조원)로 평가됐다.
구글은 2008년 크롬을 출시한 이후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60% 이상, 이용자 약 35억명을 확보했다. 크롬의 가치는 200억~5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번 제안은 구글이 지난해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하고, 미국 법무부가 재판부에 크롬 매각을 요청한 이후 나왔다. 법무부는 크롬 매각이 검색 시장의 공정 경쟁을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아밋 메타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매각 강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구글은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법무부의 요구를 “터무니없이 과도한 급진적 개입주의”라고 비판하며, 판결에 따른 사업 조정안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WSJ는 퍼플렉시티가 재판부에 ‘크롬 매각 시 인수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퍼플렉시티는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독립적인 운영자가 크롬을 맡아 공익 차원의 반독점 구제안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AI 기반 검색엔진으로, 간단한 답변과 함께 원문 출처 링크를 제공한다. 최근 자체 AI 브라우저 ‘코멧’을 출시했으며, 메타·오픈AI 등과 생성형 AI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 메타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