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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투자한 TMC, 3주 새 주가 40% 폭락”... 2분기 적자폭도 확대

3주 만에 40% 급락… 실적도 시장 예상치 크게 밑돌아
고려아연 “전략적 자원 확보” 해명에도 불신 확산
최윤범 회장, 검찰 수사와 정치적 행보 논란까지 겹쳐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고려아연이 1,200억 원을 투입한 캐나다 해저광물 업체 더 메탈 컴퍼니(TMC)가 주가 폭락과 적자 확대라는 이중 악재에 빠졌다. ‘광물자원 확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3주 만에 주가가 40% 넘게 추락하고, 2분기 손실은 세 배 이상 불어나면서 최윤범 회장의 투자 결정과 정치적 의도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3주 만에 주가 40% 폭락… 실적도 ‘추락’
나스닥 상장사 TMC는 지난달 24일 8.63달러로 52주 신고가를 찍은 뒤, 불과 3주 만인 이달 15일 4.92달러로 곤두박질쳤다. 43% 급락이다. 같은 기간 발표된 2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정면으로 배반했다. EPS는 -0.20달러로 예상치(-0.05달러)를 크게 밑돌며, 지난해 -0.06달러보다 손실이 세 배 이상 확대됐다. 매출은 전무한 상태에서 분기 운영 현금만 1,060만 달러(약 147억 원)를 태워 재무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고려아연은 “핵심 원료 확보와 전략 광물 공급망 강화라는 중장기적 투자”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곱지 않다. 업계에서는 “TMC가 국제법 위반 조사와 프로젝트 일정 불확실성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무리한 베팅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TMC 주가가 10달러 이상 유지돼야 행사 가능한 워런트 조건은 사실상 무의미해지면서, 추가 투자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정치적 의도설까지… 검찰 수사도 부담
일각에서는 최윤범 회장이 방미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미국의 광물 공급망 전략에 부합하는 투자를 추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한다. 여기에 최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신분에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자사주 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의 불법 정황까지 겹치면서, 투자와 사법 리스크가 맞물린 ‘이중 위기’에 놓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사절단은 국격을 높이는 자리인데,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 포함되면 외교적 부담만 키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TMC 투자는 고려아연이 ‘광물자원 확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이라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했다. 시장은 자원외교와 전략적 협력이라는 장밋빛 설명보다,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더 크게 보고 있다. 게다가 총수의 사법 리스크와 정치적 해석까지 겹치며 투자 정당성은 갈수록 희미해진다. 기업의 ‘장기 비전’은 결국 성과와 신뢰로 입증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전략적 투자라는 포장은 곧 ‘위험한 모험’으로 기록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