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해남군이 해상풍력 산업의 ‘실전 무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전라남도와 LS그룹 계열사인 LS머트리얼즈·LS마린솔루션이 20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해남 화원산단에 13GW급 해상풍력 배후항만 조성 계획을 공식화했다.
명현관 군수가 취임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 온 재생에너지 전략이 본격적인 산업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발적 항만 조성이 아니라 ‘조립-적재-운송-운영-데이터’까지 모든 과정을 해남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디지털 융합형 전주기 거점을 구축하는 데 있다.
고용량 축전기(UC) 기반 풍력발전 모듈 제조와 HVDC 초고압 직류송전 포설선 운영 중심 기지가 들어서면서, 해남은 서남해 해상풍력 벨트의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해상풍력 클러스터가 개별 기능 중심으로 분산돼 있는 유럽과 달리, 해남은 RE100 국가산단·솔라시도 기업도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기회발전특구 지정이 이미 맞물려 있다.
“풍력 에너지 생산 → 데이터 처리 → 초대형 전력 수요처까지 한 도시 내에서 순환되는 구조”가 현실화되는 국내 최초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27년 개통 예정인 신안 압해~해남 화원 연결도로, 그리고 인근 입지한 대한조선 및 조선기자재 생태계와의 연계까지 더해지면, 해남은 해상풍력 건설과 운영, 유지보수까지 통합 수행하는 유일한 지역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초기 선언이나 이벤트성 접근이 아닌, 산업용량과 실제 매출이 뒷받침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평가가 높다.
명현관 군수는 “해남이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확정되는 분기점”이라며 “에너지와 디지털을 결합한 국가 전략 기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