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농협은행, 최근 2년 금융사고 절반 ‘내부자 연루’…관리 체계 강화 필요성 제기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농협은행에서 최근 2년간 발생한 대출 관련 금융사고 가운데 절반이 내부 직원이 연루된 사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 범죄가 아닌 내부자의 부적절한 업무 관여가 포함된 사고가 잇따르면서 내부통제 체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금주 국회의원실(국회 농해수위)이 농협은행 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 8월까지 확인된 대출 관련 사고는 총 10건이며 이 가운데 5건은 내부직원이 관련된 것으로 분류됐다. 이들 사건으로 인한 금융 피해액은 약 293억 원에 달한다.

 

사건 유형을 보면 단순 실수 수준을 넘어 감정평가 조정, 이중 매매계약서 사용, 대출서류 위조 등 고의성이 의심되는 사례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건은 금융감독원 보고 단계에서 외부사기 유형으로 분류됐지만, 조사 과정에서 내부 협조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A지점 여신팀장 ㄱ씨는 특정 감정평가사의 결과가 유리하게 나오도록 감정평가 의뢰와 취소를 40차례 이상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적발된 외부 대출상담사는 두 개 지점에서 총 98건, 275억 원 규모의 대출을 알선했으며 이 중 과다대출 규모는 76억 원에 달했다. 검찰은 현재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직원 ㄷ씨가 개인 투자 손실을 메우기 위해 모친 명의의 임대차 계약서를 위조하고 부당 대출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조사 결과 근무시간 중에도 수백 건의 가상자산 거래가 이어진 점이 드러나 내부 업무 점검 기능의 미흡이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들이 단일 사건이 아닌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할 신호라고 평가한다. 문금주 의원은 “일부 직원의 일탈이 조직 전체 신뢰로 연결되는 만큼 예방 중심의 내부통제 강화와 인력·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감찰 시스템을 정비하고 이상거래 탐지 강화, 외부 전문기관 협업 확대 등의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내부통제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