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충남도와 일본 나라현이 1500년 전 백제와 아스카의 인연을 되돌아보며, 미래 한일 양국의 공동 번영과 평화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도와 나라현이 공동 주최하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한 ‘한일문화 세미나’가 25일 일본 가라하라시 만요홀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양 지역의 우호협력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 지사를 비롯해 현민, 학계 및 문화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는 ‘백제와 아스카의 인연’을 주제로 정재윤 공주대 교수의 기조강연과 패널 대담 등으로 진행됐다.
정 교수는 강연에서 “백제계 이주민들은 일본 고대국가 형성과 아스카 문화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백제의 토목 기술·불교·예술 등이 일본 도시계획과 사상 체계에 깊숙이 스며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대담에서는 야마시타 지사가 좌장을 맡고 김태흠 지사, 정재윤 교수, 일본 작가 하세 세이슈, 센다 미노루 나라현국립도서정보관장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하세 세이슈의 역사소설 ‘후지와라 3부작’을 중심으로 백제계 도래인의 역할과 일본 율령제·도시제도의 정비 과정 등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김태흠 지사는 “백제인이 일본 고대국가 완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양국 학계가 공통으로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백제의 후예로서 가장 가까운 이웃인 나라현과 함께 미래를 향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김 지사는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라며 “지방정부 간 교류는 국가 관계의 완충 장치이자 신뢰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대 백제가 남긴 문화유산과 교류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도시 경관과 생활문화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내년에는 충남 공주·부여 등 백제의 역사 현장에서 후속 세미나와 공연을 개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번 만남이 젊은 세대의 우정과 상호 신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고대 백제가 그랬듯, 충남도는 나라현과 함께 공동 번영과 평화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야마시타 마코토 지사 역시 “1500년이 지나도 일본과 한국은 여전히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파트너”라며 “앞으로 양 지역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세미나에 앞서 김태흠 지사와 야마시타 지사는 충남미술관-나라현립미술관 간 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향후 전시·조사·연구 교류를 통해 공동 기획전과 순회전을 열고, 미술사·문화사 등 기초 예술 분야의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