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삼성전자가 30일 올해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이달 초 공시한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만큼, 실적을 견인한 메모리 부문의 구체적 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86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12조1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0조원대 초반)를 2조원 이상 상회했다. 업계는 메모리 반등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관장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 4000억원 수준에서 폭발적으로 개선된 수치다. HBM 공급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 여기에 AI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사업도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메모리 산업이 ‘슈퍼사이클’로 불리는 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범용 메모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가격 인상과 출하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그간 부진을 겪어온 삼성전자가 체질 개선과 시장 신뢰 회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HBM 경쟁력에도 쏠린다. SK하이닉스가 전일 HBM4 공급 물량 협의를 마무리했다고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도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공급 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HBM4 개발을 완료하고 샘플 출하를 시작한 상태다.
다만 비메모리 부문 실적은 여전히 숙제다. 파운드리 사업은 아직 적자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최근 수주 확대와 가동률 회복으로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출시 예정인 엑시노스2600의 갤럭시 S26 탑재 가능성은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운다.
모바일(MX) 부문은 갤럭시Z 폴드7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생활가전 부문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물류·관세 부담 등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