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가 시민 스스로 건강을 지키며 이웃과 관계를 맺는 ‘사회적처방 건강관리소’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번째 거점이 광산구에 문을 열며 지역 돌봄 공동체 구축에 힘이 실렸다.
광주광역시는 31일 광산구 빛고을국민체육센터에서 ‘사회적처방 건강관리소 2호점’ 개소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김영선 광산구의회 경제복지위원장, 이혜숙 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광산구 수완문화체육센터에 문을 연 1호점이 지난 2년간 3200여 명의 시민 신체·정서 건강을 지원한 데 이어, 2호점은 그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확대 설치됐다. 1호점은 통합돌봄 대상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돌봄 거점으로 자리 잡으며 광산구의 대표 지역공동체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적처방 건강관리소는 건강을 매개로 시민의 관계망을 넓히고, 일상 속 돌봄을 서로 나누는 열린 커뮤니티 공간이다. 총 16종의 인공지능(AI) 건강측정 장비를 통해 기초체력, 근골격, 보행, 인지 등 신체 데이터를 확인하고 국가건강검진자료와 사전문진 결과를 연계해 즉시 결과를 제공한다. 이후 개인별 상태에 따라 사회적 처방 상담, 건강활동가 매칭, 운동·건강 프로그램, 심리 정서 지원 등을 연계한다.
특히 사회적처방 실행의 핵심인 ‘건강활동가’는 복지·교육·간호 등 전문 경력을 지닌 은퇴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건강 취약계층과 함께 걷기, 운동, 약 복용 관리 등을 도우며 생활 속 건강 파트너 역할을 맡는다. 도움 제공에 그치지 않고 일상 대화와 관계 형성을 통해 시민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데 힘쓰는 것이 특징이다.
광주시는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 쌍촌케어 돌봄교실, 사회적처방 건강관리소 등 현재 6개 거점형 공동체 돌봄 공간을 운영 중이다. 행정이 제공하는 돌봄을 넘어 주민 간 돌봄이 가능한 지역사회 기반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고광완 행정부시장은 “돌봄의 핵심은 결국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관계돌봄”이라며 “사회적처방 건강관리소가 건강과 돌봄을 매개로 시민 일상 속에 스며들어, 지역 공동체가 든든히 서는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민선 8기 복지 1호 공약인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내년 3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과 함께 전국 확산이 예상된다. 지난 8월에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광주의 통합돌봄 운영 현장을 찾는 등 타 지자체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