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이 올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 정체와 비용 부담이 이어지며 영업이익률은 2%대로 떨어졌고, 수익성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에도 뚜렷한 반등은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096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59.0%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이상 고온으로 가을·겨울 신상품 판매가 지연됐고, 내수 경기 둔화와 추석 연휴 등의 영향이 있었다”며 “파리와 방콕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실적 회복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섬의 매출은 2020년 1조1959억 원에서 2022년 1조5422억 원까지 늘었으나, 이후 2023년 1조5286억 원, 지난해 1조4853억 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83억 원(2022년)에서 635억 원(2024년)으로 급락하며 영업이익률도 11%대에서 4% 초반으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 역시 부진했다. 매출은 1조28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0억 원으로 40% 가까이 줄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4.0%에서 2.4%로 낮아졌고, 순이익도 303억 원에서 226억 원으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한섬이 과거 두 자릿수 수익성을 되찾기 위해선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판관비 효율화 등 근본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한섬은 최근 해외패션부문을 본부 단위로 축소하고, 뷰티사업부를 폐지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1987년 설립된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주요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됐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내수 침체 영향으로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오전 9시 기준 한섬의 주가는 1만4990원, 시가총액은 약 3363억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