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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맹씨행단, “가을빛 속 역사와 사색을 만나다”

650년 은행나무 아래서 만나는 가을, 아산 맹씨행단
쌍행수와 배방산 단풍, 고불맹사성기념관 특별전까지 풍성한 가을 나들이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가을빛이 완연해지면 아산 배방읍의 맹씨행단이 황금빛으로 물든다. 조선 초기 명재상 고불 맹사성(1360~1438)과 그의 아버지 동포공 맹희도(1337~?)가 후학을 길렀던 이곳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산책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맹씨행단 입구에서는 맹사성이 직접 심었다고 전해지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 ‘쌍행수’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은행나무는 6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차례 시련을 견디며 매년 가을 황금빛으로 물든다.

 

은행나무 옆에는 고려 말에 지어진 고택이 자리하며, 여말선초 민가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문화유산으로서도 가치가 높다. 고택 뒤편에는 맹사성과 조부·부친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 ‘세덕사’와 세종 시대 삼정승이 심었다는 아홉 그루 느티나무 ‘구괴정’이 있어 방문객들의 사색을 돕는다.

 

가을철 고택 마당에서 바라보는 단풍 든 배방산과 은행나무의 풍경은 특별한 정취를 선사한다.

 

맞은편 고불맹사성기념관에서는 맹사성의 일대기와 유물, 관련 설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백옥으로 만든 횡피리, 소를 타고 피리를 부는 맹사성 동상 등이 눈길을 끈다.

 

기념관에서는 11월 30일까지 ‘신창맹씨 온양댁’ 특별전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2011년 대전에서 출토된 유물을 기반으로, 조선 초기 군관 나신걸과 맹사성의 증손녀 관련 자료를 선보인다. 전시의 백미는 현존 한글 편지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로, 조선 초기 한글 사용 양상을 보여준다.

 

또한 전시에는 조선 전기 여성 복식과 생활용품이 함께 소개돼, 500년 전 여성의 일상과 품격, 정서를 엿볼 수 있다.

 

역사적 공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맹씨행단과 고불맹사성기념관은 올가을 풍성한 사색과 나들이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추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