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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경, 서해해경청에 이례적 감사 서한… 국경 넘은 구조 공조 재조명

- 가거도·어청도 전복사고 현장서 신속한 구조 대응 높이 평가
- 양국 해경, 합동수색 통해 생명 구조 협력체계 강화 의지 밝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가거도와 어청도 해상에서 잇따라 발생한 중국어선 전복사고가 한·중 해경 간 협력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됐다.

 

사고 직후 곧바로 광역구조본부를 가동한 서해해경의 대응은 중국 측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결국 중국 해경국 북해분국은 공식 감사 서한을 보내며 “생명을 구하는 일에 국경은 없다”는 메시지를 건넸다.

 

18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중국 해경이 전한 서한에는 두 차례의 전복사고 당시 한국 해경이 보여준 속도감 있는 구조 활동과 현장 협조를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해경은 가용 함정과 항공기를 총동원해 수색 범위를 넓혔고, 군과 유관기관은 물론 중국 해경 함정과 항공기까지 함께 나선 합동수색으로 구조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선원 2명을 구조하고 부유물 인양 및 침몰선체 확인 등 주요 조치를 신속히 진행했다.

 

중국 측의 감사는 서한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11일에는 중국 주 광주총영사관 주적화 부총영사가 직접 서해해경청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 해경의 헌신이 선원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양국 해경의 공조는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곧바로 정보를 공유하고 합동수색 체계를 구축한 흐름은 서해 해역에서 서로가 긴급 상황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명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수색과 구조는 인간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 책무”라며 “앞으로도 양국이 신속하게 협력해 안전한 바다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 서한은 단순 외교적 예의 차원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쌓아 올린 신뢰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순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