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충남 보령의 오색 찬란한 섬들이 세계 예술을 품는 제1회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을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해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는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된다.

‘움직이는 섬: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일원에서 펼쳐지며, 이후 2029년에는 3개 섬, 2031년 4개 섬, 2033년에는 보령 5개 섬(원산도·고대도·삽시도·장고도·효자도)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송상호 경희대 명예교수를 민간조직위원장으로 선임하고,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태흠 지사와 김동일 보령시장과 함께 비엔날레 준비를 총괄한다.

또한 지난 5월 김성연 전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을 예술감독으로, 지난 9월 고효열 전 도의회 사무처장을 사무총장으로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강화했다.

조직위는 첫 회의 골격으로 △섬과 바다의 가치 발굴과 공유 △지역과 예술 결합을 통한 새로운 문화자산 창출 △섬의 공간적 특성과 자원의 활용 방안 모색 △섬 자연환경과 보전 가치 강조 등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전시는 △섬의 생태와 문화를 담은 전시 △섬의 지리·건축·문화를 반영한 비엔날레 △국제 예술 교류 플랫폼 등으로 구성되며, 24개국 7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주전시장은 원산도에 건립되는 섬문화예술플랫폼으로, 연면적 3,989㎡ 규모에 300억 원을 투입해 개막과 함께 문을 연다.

주전시장과 해안도로 일대에는 조각과 설치작품이 전시되며, 원산도 선촌항과 점촌마을 일대의 빈집·창고·카페를 활용한 장소 특정적 작품도 선보인다.

고대도 항구와 해안도로에서도 지역 특성을 살린 조각과 설치작품을 전시하며, 사운드·퍼포먼스 아트, 세미나, 작가와의 대화, 아트 투어, 아트 캠핑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김태흠 지사는 “첫 회에는 비엔날레 전체 계획의 20~30%를 완성하고, 순차적으로 지속 가능한 예술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각 회차에 맞춰 글로벌 작품을 추가 설치해 세계인이 찾는 섬으로 만들 것”이라며 “비엔날레를 계기로 해양관광과 힐링도시 보령의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