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국내 조선 빅2 체제를 넘어서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이 1일 공식 출범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하나로 묶어 대형·중형 조선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 재편에 선제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HD현대는 이날 두 계열사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통합 법인으로 출범했다고 밝혔다. 새 HD현대중공업은 양적·질적 외형 확대를 기반으로 2035년 매출 37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통합은 지난 8월 이사회 의결을 시작으로, 9월 공정위 승인과 11월 임시주총 통과를 거치며 절차가 마무리됐다. HD현대미포 주주에게는 합병 비율(1:0.4059146)에 따라 HD현대중공업 신주가 지급됐다.
HD현대는 두 회사의 합병이 중국·일본 등 경쟁국의 대형 조선사 통합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경쟁국이 ‘몸집 키우기’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의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려면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새로운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부문을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 본격화에 맞춰 함정 건조 기술과 HD현대미포의 도크·설비·인력을 통합해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방산 매출을 2035년까지 현재의 10배 규모인 1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친환경·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양사의 연구·설계(R&D) 역량을 합쳐 중형선 기술을 대형선으로 확장하고, 미래시장을 선도할 신기술 상용화에 주력한다. 북극항로 개척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도 양사의 실적을 통합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해외 사업 재편도 병행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싱가포르에 조선 부문 해외투자법인을 설립해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중공업필리핀 등 해외 생산기지를 통합 관리하고 신규 야드 발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오늘은 우리나라 조선 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두 회사의 기술력과 임직원의 열정이 합쳐지면 더 큰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