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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놉시스에 20억달러 투자…AI 칩 공급망 장악력 높인다

발행주식 2.6% 인수하며 7대 주주로
EDA·칩 설계 소프트웨어에 엔비디아 기술 통합
“순환 투자 논란과 달리 전략적 파트너십”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EDA) 강자인 시놉시스에 20억달러(약 2조9300억원)를 투입하며 AI 칩 공급망 장악력 강화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시놉시스 주식 2.6%를 주당 414.79달러에 매입해 단숨에 7대 주주에 올랐다.

 

 

양사는 향후 몇 년간 엔비디아의 AI·칩 개발 도구를 시놉시스의 설계·검증·EDA 솔루션에 통합하고, AI 에이전트 협업·공동 마케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놉시스는 반도체 칩의 트랜지스터부터 시스템 설계 검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글로벌 핵심 기업으로, 엔비디아의 고급 AI 반도체 개발에도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번 투자 배경에는 시놉시스의 최근 실적 우려도 자리한다. 시놉시스는 지난 9월 지식재산(IP) 사업이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와 인텔 등 주요 파운드리 고객사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AI 시대 반도체 생태계의 '승자'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시놉시스에 모멘텀과 신뢰도를 제공하고,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들이 다시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하는 '순환적 거래' 의혹을 제기해 왔지만,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이번 협력이 그와는 다른 전략적 성격이라고 진단했다. 시놉시스의 기술이 이미 알파벳, 테슬라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어 순환 구조 우려는 낮다는 분석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시놉시스 경쟁사인 케이던스디자인과도 협력을 이어가며 반도체 설계 생태계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