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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기독병원, ‘12월의 온기’ 퍼뜨린 연말 나눔… 김장·연탄·쌀로 채운 열흘의 기록

- 지역 복지시설 김장 지원부터 취약계층 연탄·생필품 전달까지 촘촘한 지원 이어져
- 주민센터와 협력한 현장 중심 나눔 어르신·아동·저소득가구 겨울 대비 도와
- 직원 참여로 완성된 연말 봉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 역할 계속해 나갈 것”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의 겨울은 바람이 먼저 내려앉는다. 날씨보다 분위기가 먼저 차가워지는 이 계절, 이달 초 목포기독병원이 지역 곳곳에 작은 온기를 흩뿌렸다.

 

병원은 12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연말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규모를 앞세우기보다는 필요한 자리에 정확히 닿는 지원을 목표로 했다. 병원 구성원들과 천원나눔회, 진료과장단이 마련한 1000만 원의 기부 예산은 준비 단계부터 사용처가 분명하게 정해져 있었다.

 

김장의 계절. 가장 먼저 손이 닿은 곳은 복지시설의 김장 현장이었다. 목포아동원, 동민영아원, 소망원에 김장 예산이 전달됐고, 병원 직원들은 배추를 나르고 양념을 버무렸다. 고된 일이었지만, 손끝에 묻은 양념보다 더 짙게 묻어난 건 웃음이었다.

 

시설 관계자는 “해마다 김장 시기가 오면 걱정이 앞서는데, 병원에서 직접 도와주니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완성된 김장김치는 복지시설뿐 아니라 무료급식 대상 어르신 70여 명에게도 전달됐다. 김치통을 받아든 한 어르신은 “이 김치는 그냥 김치가 아니라 정성이더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원은 거리로도 확장됐다. 하당동·부주동·신흥동 주민지원센터와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살폈다.

 

특히 목원동의 취약계층 3가구에는 연탄 1000장이 직접 배달됐다. 연탄을 옮기던 병원 직원은 “연탄이 이렇게 무겁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며 “이 무게를 온기로 바꿔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난방 부담을 줄이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김장김치와 쌀이 함께 전달되며 각 가정의 겨울 준비가 한층 채워졌다.

 

민간의 손길도 보태졌다. 굿모닝비뇨기과 원장이자 전라남도의사회 회장인 최운창 회장이 200만 원을 기부해 하당동·부주동·신흥동 주민센터에 쌀 10kg 20포씩이 전달됐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쌀 한 포대가 어떤 가정에는 한 달의 숨통이 된다”며 기부의 의미를 강조했다.

 

봉사 현장을 직접 챙긴 김근호 대표원장은 “직원들과 함께 지역을 돌아보며 누군가의 겨울을 책임진다는 마음을 다시 확인했다”며 “병원이 지역사회와 따뜻함을 나누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삼수 원무부장은 “연말을 맞아 지역 곳곳을 살피며 필요한 지원을 전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복지시설과 취약계층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의료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말 나눔 활동은 지역 공동체의 안전망을 보완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병원은 향후에도 복지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지원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