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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연말연시 2억원 통 큰 기부…봉화 ‘따뜻한 겨울’ 지켰다

취약계층·장애인·아동까지…봉화 전역에 번진 ‘생활형 나눔’
난방비·패딩·교육환경 개선…체감도 높은 밀착 지원
반세기 함께한 기업, 지방 소멸 위기 속 ‘젊은 마을’ 지켜내다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경북 봉화군에 터를 잡고 반세기 넘게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영풍 석포제련소가 연말연시를 맞아 총 2억원 규모의 기부와 지원에 나서며 장애인과 취약계층, 노인, 아동 등 지역 곳곳에 온기를 전했다. 난방비부터 교육 환경 개선, 학생 방한복 지원까지 생활 밀착형 지원이 이어지면서 ‘지역과 함께 숨 쉬는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 30일 봉화군청에서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금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가운데 1억원은 봉화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의료·주거·생계 지원과 주거환경 개선 등에 쓰인다. 나머지 5000만원은 장애인 복지시설인 다온복지마을에 전달돼 교육 시설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단순한 현금 기부를 넘어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원도 이어졌다. 석포면 일대 경로당 8곳에는 어르신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난방비 2400만원이 지원됐다. 또 석포 행복지역아동센터에는 결손·다문화 가정 아동들의 방과 후 활동을 위한 기자재 구입비 500만원이 전달됐다. 생필품부터 교육 기자재까지 생활 현장에 직접 도움이 되는 나눔이라는 점에서 주민 체감도가 높다는 평가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석포중학교 전교생 52명에게 총 2100만원 상당의 방한 패딩이 전달됐다. 겨울철 등굣길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이 따뜻하고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역 교육환경까지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970년 봉화군 석포면에 들어선 석포제련소는 국내 최초의 현대식 비철금속 제련소로, 현재 1000여 명이 상시 근무하는 경북 북부권 최대 고용 사업장이다. 제련소를 중심으로 약 1000세대가 모여 사는 석포면은 평균 연령이 봉화군 전체보다 낮고, 학교 학생 수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젊은 마을’로 꼽힌다.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도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를 지켜온 기업의 역할이 지역 구조 자체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석포제련소는 앞으로도 성금 기부, 연탄 나눔, 화재 예방 물품 지원, 각종 문화·교육 후원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련소 관계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기업으로서 이웃들에게 작은 온기라도 전하고 싶었다”며 “교육·복지·생활환경 전반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