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순천시의 새해 첫 주 시계는 ‘현장’에 맞춰져 있다. 책상 위 보고서보다 시민 앞 대화가 먼저다.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주간 일정의 중심에는 ‘2026년 시민과의 대화’가 놓였다. 읍·면·동을 가로지르는 연속 방문은 새해 시정의 출발선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번 일정은 서면에서 문을 연다. 5일 오전, 200명 안팎의 주민이 모인 자리에서 생활 현안과 지역 요구가 한꺼번에 테이블 위로 올라온다. 또 오후에는 결이 다른 현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웹툰·애니메이션 인재를 키우는 ‘아카데미 스튜디오 순천 웹툰·애니 스쿨’ 입교식이다.
문화콘텐츠 산업을 도시의 한 축으로 삼아온 순천의 방향이 집약된 공간이다. 저녁에는 해룡면으로 이동해 다시 시민과 마주 앉는다. 하루 일정만 놓고 봐도 행정, 문화, 생활 현장이 한 줄로 연결된다.
6일에도 흐름은 이어진다. 승주읍과 주암면. 도심과 농촌의 온도 차, 생활 여건의 간극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자리다. 이날 오전에는 주민자치협의회 1월 월례회가 열린다. 시민 참여와 자치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자리로, ‘시민과의 대화’와 결이 닮아 있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나뉘기보다, 행정과 시민이 같은 높이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구조다.
7일은 공식 일정이 비어 있다. 숨 고르기처럼 보이지만, 현장 대화를 정리하고 다음 방문을 준비하는 시간에 가깝다. 8일에는 다시 황전면과 월등면을 찾는다. 인구 감소, 교통, 생활 기반 같은 반복되는 화두 속에서도 지역마다 다른 표정이 드러난다. 같은 질문이 다른 답으로 돌아오는 순간들이다.
9일은 체육 현장으로 하루를 연다. ‘2026 순천만국가정원배 축구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며, 겨울 비수기에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어 남제동과 장천동에서 시민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주거 밀집 지역의 생활 민원, 골목 단위의 세세한 요구들이 쌓인다. 거창한 구호보다 “여기서 불편하다”, “이건 고쳐졌으면 한다”는 말들이 중심에 선다.
이번 주 일정에는 주말 공식 행사가 없다. 대신 평일을 촘촘히 채웠다. 행사의 수보다 밀도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읽힌다. 순천시는 이번 주 일정을 통해 읍·면·동 현장을 직접 찾아 시민들의 생활 속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는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제기된 건의사항과 지역 현안을 정리해 시정 운영에 반영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이번 현장 소통 행보가 새해 시정 전반의 방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