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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다문화 공직 진출 문 열고 빈집 정비 속도 높인다

- 결혼이민자 공무원 첫 채용 포용 행정 방향 드러내
- 빈집철거 지원 2배 확대, 농어촌 주거환경 정비 병행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영광군이 결혼이민자 공무원 첫 채용과 함께 농어촌 빈집철거 지원을 확대하며 행정의 시선을 생활 현장으로 한층 더 끌어당기고 있다.

 

눈에 띄는 제도를 하나 더 얹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과 공간을 동시에 바라보는 방향으로 행정의 속도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인구·주거·복지라는 과제를 따로 떼어 관리하던 방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각각의 정책을 나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지역 사회 통합과 정주 여건이라는 하나의 축으로 묶어 풀어가려는 흐름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다문화 공직 진출과 빈집 정비를 나란히 배치한 선택은 영광군 행정이 지향하는 방향을 비교적 또렷하게 드러낸다.

 

이 변화의 출발선에는 결혼이민자 공무원 채용이 있다. 영광군은 최근 공개채용을 통해 베트남 출신 오○○(34) 씨를 시간선택제임기제 마급 공무원으로 선발했다. 결혼이민자가 공직에 들어온 첫 사례다.

 

오 씨는 한국어능력시험 4급 자격을 갖추고, 영광군가족센터에서 2년간 이중언어 강사로 활동하며 현장을 경험해 왔다. 이달 2일부터는 가정행복과 가족복지팀에 배치돼 가족센터 운영 지원과 다문화가족 상담 등 실무를 맡고 있다.

 

이번 채용은 인력 보강 차원을 넘어선다. 다문화 구성원이 행정의 ‘지원 대상’에서 ‘행정의 한 축’으로 역할을 넓혔다는 점에서 변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는 민원 응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고, 정책 전달의 온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행정 현장의 감수성을 실제 경험으로 보완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주거 환경 개선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 군은 장기간 방치된 농어촌 빈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6년도 빈집철거사업에 들어간다.

 

1년 이상 거주하거나 사용하지 않은 노후 주택과 건축물을 대상으로, 소유자가 직접 철거하면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미관을 해치거나 범죄·안전사고 우려가 큰 빈집, 붕괴 위험이 있는 건축물이 현장 확인과 심의를 거쳐 대상에 포함된다.

 

선정 이후에는 해체계획서 작성부터 행정 절차까지 군이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지원 규모도 이전과는 결이 다르다. 빈집 한 동당 최대 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렸다.

 

철거 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신청자가 부담하지만, 초기 부담을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체감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청은 이달 31일까지 읍·면사무소 또는 군청 건축허가과 주택팀에서 받는다.

 

이미 쌓인 성과도 있다. 영광군은 최근 3년간 농어촌 빈집 정비를 통해 모두 349동의 철거를 지원하며 4억3400만 원을 투입해 왔다. 안전 확보와 주거 환경 개선이라는 결과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영광군은 결혼이민자 공무원 채용이 다문화 구성원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공직에 참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3년간 빈집 정비사업을 통해 주거 환경 개선에 힘을 기울여 온 만큼, 앞으로도 군민의 일상과 맞닿은 행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