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신안군 곳곳에서 생활 현장을 향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의 제도적 지원 위에 주민과 지역 단체의 참여가 더해지며, 복지 정책이 문서가 아니라 ‘사람의 삶’으로 닿는 장면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팔금면에서는 주택 붕괴 위험에 놓인 독거노인을 위한 주거 지원이 본격화됐다. 이목리에 거주하는 김순식(73) 씨는 오랜 시간 손을 대지 못한 노후 주택에서 생활해 왔다. 벽체와 지붕 곳곳이 훼손된 상태였지만, 경제적 여건과 신체적 한계로 자력 복구는 사실상 어려웠다. 복지사각지대 발굴 과정에서 이 같은 상황이 확인되자 면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신안군은 빈집철거 사업 예산 900만 원을 투입해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섰고, 김 씨를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신청해 생계·의료·주거급여를 연계했다. 여기에 팔금면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움직였다.
목포 송림 라이온스클럽, 주민자치회, 지역 건설업체, 이장협의회, 여성단체협의회 등이 힘을 보태 현재까지 10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한 개인의 위기 앞에 행정과 주민, 단체가 동시에 반응한 셈이다.

아동을 향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신안군 드림스타트는 2026년 초등학교 입학과 졸업을 앞둔 취약계층 아동 52명을 대상으로 새 학기 책가방을 전달한다. 새 출발을 앞둔 시기에 가장 먼저 필요한 준비물을 채워 주자는 취지다.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아이들이 또래와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돕는 생활 밀착형 지원이다.
드림스타트는 만 12세 이하 취약계층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인지·정서·신체·건강 분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 책가방 지원 역시 단발성 후원이 아니라, 사례관리 중심의 지원 흐름 속에서 마련됐다.
관계자는 “작은 물품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환경에 들어서는 마음의 준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은면에서는 지역 사업체들의 자발적인 나눔이 이어지며 또 다른 온기를 더하고 있다. 천사섬 캠핑 & 글램핑은 100만 원 상당의 라면을 기부해 저소득 가정과 복지 사각지대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소라지 영농조합법인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불 10채를 후원하며 겨울철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을 도왔다. 생활필수품 중심의 지원이어서 현장 체감도는 더욱 크다.
면 관계자는 “기탁된 물품은 필요한 가정에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며 “지역 안에서 이웃을 살피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거, 아동, 생활 지원.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위기가 발생한 뒤 뒤늦게 손을 내미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먼저 발견하고 함께 해결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신안군은 앞으로도 주민자치회와 지역 단체, 행정이 함께 움직이는 협력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