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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토란 한 그릇에서 장학금까지… 생활로 스며든 지역 연대

- 토란, 학교 급식으로 들어오다. 지역 농산물 소비를 일상으로
- 장학금 기탁 잇따라 교육을 함께 책임지는 지역 사회
- 연말 나눔에서 상시 연대로 곡성에 쌓이는 생활 속 복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곡성군에서 최근 이어진 여러 장면은 따로 떼어 보면 평범한 소식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시선을 조금만 넓히면, 이 움직임들은 하나의 방향으로 모인다. 지역 농산물이 학교 급식으로 들어오고, 민간의 기부는 교육과 복지로 이어지며, 행정은 그 사이를 잇는 역할을 맡는다. 성과를 앞세우기보다, 생활의 결을 바꾸는 방식이다.

 

출발점은 토란이었다. 곡성을 대표하는 농산물이지만 활용은 제한적이었다. 군은 이 지점을 건드렸다. 토란을 아이들 식탁으로 옮겨왔다. 스프와 에그타르트라는 선택은 상징적이다. 낯선 식재료를 익숙한 메뉴로 풀어내면서, 아이들은 토란을 ‘특산물’이 아니라 ‘먹어본 음식’으로 기억하게 된다.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학교 급식이라는 일상에 얹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는다. 농업기술센터가 조리법을 다듬고 단체급식에 맞게 손질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구호 대신, 먼저 먹게 하는 접근이다.

 

이 흐름은 교육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라남도회와 곡성군전문건설협의회의 장학금 기탁은 금액보다 맥락이 읽힌다. 지역 인재 양성의 책임을 행정에만 맡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기부금은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을 통해 장학 지원과 창의교육, 진로 탐색 사업으로 연결된다.

 

학교 안에서는 급식이, 학교 밖에서는 장학금이 작동한다. 방향은 다르지만, 모두 ‘아이들’이라는 한 지점을 향한다.

 

연말을 전후해 이어진 기부 행렬도 또 다른 장면을 만든다. 겨울이불과 생활용품, 현금 기탁까지 형태는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반복성이다. 수와진사랑더하기의 꾸준한 나눔, 지역 식당과 영농조합, 기업의 참여는 단발성 미담을 넘어 지역의 관행처럼 자리 잡고 있다. 기부는 봉사단체와 행정을 거쳐 취약계층 가정으로 전달되며, ‘누가 도왔는지’보다 ‘어떻게 닿았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이 지점에서 곡성의 최근 움직임은 하나로 묶인다. 농업은 급식으로, 기부는 교육과 복지로 흐른다. 각각의 정책과 활동이 따로 움직이지 않고 생활 속에서 맞물린다. 행정은 전면에 나서기보다 연결의 역할에 집중한다.

 

성과를 세는 방식이라면 숫자를 앞세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곡성의 선택은 달랐다. 아이들이 먹는 점심, 학생에게 건네진 장학금, 겨울을 나는 이불 한 채처럼 체감 가능한 변화를 남기는 쪽이다.

 

조상래 군수는 “지역 농산물이 학교 급식으로 이어지고, 민간의 기부가 교육과 복지로 연결되는 구조는 곡성이 지향하는 지역 순환의 한 모습”이라며 “행정은 주민과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넓히고,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앞으로도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가공식품 개발과 학교·공공급식 연계를 이어가는 한편, 교육과 복지 분야에서도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 안에서 선순환 구조를 굳혀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