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어린 시절부터 전통 요소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인당 서진영 작가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다, 취미로 시작한 전통 민화를 평생의 업으로 삼았다. 이후 문화재단 강의와 민화 교육을 통해 전통 민화의 계승과 확산에 힘써오며, 한국 민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서 작가는 디자인 전공 이후 회화를 공부하며 현재 학사 과정을 이수 중으로, 한국 전통 요소를 현대 미술 언어로 재해석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미학을 작업의 중심에 두고 있다.
그는 “전통을 단순히 반복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으로 변주하고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통에서 현대 미술로 확장된 민화를 국내외 전시를 통해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작품 활동 역시 다채롭다. 민화 교육과 강의를 비롯해 해비치 갤러리(관장 김희경)와 협업한 아트페어 참가, 오는 5월 방영 예정인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 참여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전통적 아름다움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그의 작품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수상 경력도 주목할 만하다. 제49회 전승공예대전 입상, 제36회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전통미술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전통미술공예 특선 등 다수의 공예·미술대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탈리아 밀라노 Istituto Europeo di Design 패션디자인 석사 과정 수료, 국내외 개인전과 그룹전 다수 참가, 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이사 및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등 폭넓은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 작가 작품의 핵심은 독창적인 ‘시층기법(시간을 쌓는 기법)’이다. 종이를 구기고 펼친 뒤 열을 가하는 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해 독특한 질감의 배경을 완성하는 이 기법은, 시간의 흔적과 물성을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지난해 12월 아트쇼에서 자개장 시리즈 ‘수복강녕의 문’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그는, 오는 3월 신라호텔 페어 스위트룸에서 ‘자개장’과 ‘자개그림’을 모티브로 한 ‘수복강녕의 문’ 자개 시리즈를 소개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해당 시리즈를 중심으로 작업에 더욱 전념하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통 민화를 현대 미술과 결합한 인당 서진영 작가의 작업 세계는, 오랫동안 ‘과거의 미술’로 인식돼 온 민화가 현재진행형의 예술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을 지키되 멈추지 않고, 과거를 품되 현재와 호흡하는 그의 행보가 한국 민화의 다음 장을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