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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공급난 심화…애플·PC업체 수익성 압박 확대

AI 수요 폭증에 메모리·스토리지 가격 급등
하드웨어 업체, 마진 축소와 가격 인상 사이 딜레마
애플·HP·델 주가 부진…투자 리스크 부각
반도체 메모리 업체는 초호황 국면 지속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부품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애플과 HP 등 글로벌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원가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공급 불균형이 장기화되며 기업 실적과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고성능 메모리 부품 의존도가 높은 하드웨어 업체들은 최근의 품귀 현상과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단기 변수가 아닌 구조적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토터스캐피털의 롭 서멀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하드웨어 업체들은 매우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마진 하락을 감수하거나, 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을 전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격 인상은 수요 위축이라는 또 다른 위험을 동반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전례 없는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IDC는 칩 가격 상승이 전자기기 제조사들에 위기 수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주요 하드웨어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8.6% 상승에 그치며 2022년 이후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약 4% 하락했다. HP는 지난해 주가가 약 30% 급락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 역시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용 칩을 공급하는 반도체 설계 기업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미즈호증권은 퀄컴에 대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rm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하향 조정했다.

 

다만 델테크놀로지스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평가도 나온다. 서멀 매니저는 델의 경우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서버 수요 증가가 메모리 비용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메모리 및 스토리지 제조사들은 뚜렷한 수혜를 누리고 있다.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씨게이트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샌디스크는 연초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S&P500 지수 내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 실적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최근 발표된 분기 실적에 따르면 D램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상승했고, 낸드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업계는 이러한 가격 강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IDC의 프란시스코 헤로니모 애널리스트는 “이번 메모리 부족은 단순한 경기 순환적 현상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생산 능력이 AI 중심으로 재배분되는 구조적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PC 제조업체들의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HP는 메모리 비용 상승 영향으로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골드만삭스는 HP가 PC 수요 둔화와 마진 압박에 가장 크게 노출된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하드웨어 업체들의 실적 변동성과 투자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