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LG그룹이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홈 로봇을 전면에 내세우며 가사 노동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챙겨온 AI 전략이 로봇과 가전, 차량으로 확장되면서 LG는 일상 속 ‘보이지 않는 노동’을 줄이는 미래 산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이코노미는 LG는 CES 2026에서 AI 홈 로봇 ‘LG 클로이드’와 로봇 구동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시움(Axiom)’을 공개했다. 국내 가전업체 가운데 인간형 홈 로봇을 선보인 것은 LG가 처음이다.
클로이드는 스스로 가전기기를 조작하고 손가락 관절을 정밀하게 움직여 식사 준비까지 수행하는 모습을 구현했다. 특히 로봇 손가락 관절의 세밀한 제어는 가정용 로봇 상용화의 최대 난제로 꼽혀온 기술로, CES 현장에서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LG는 이번 전시에서 홈 로봇뿐 아니라 로봇용 핵심 부품,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 개인 맞춤형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TV 라인업까지 공개하며 ‘집과 이동 공간을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제시했다. 고객을 중심으로 AI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이 같은 행보는 AI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낙점한 구광모 회장의 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 구 회장은 과감한 투자와 기술 내재화를 통해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구 회장은 2024년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를 직접 찾았다. 당시 브렛 애드콕 CEO로부터 로봇 시장 전망과 기술 현황을 듣고,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의 실제 구동 모습을 점검했다. AI 밸류체인 전반을 살피며 LG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향을 모색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LG는 피규어 AI의 시리즈 C 투자에 참여했고, 미국 AI 로봇 스타트업 ‘다이나 로보틱스’, 피지컬 AI 기업 ‘스킬드 AI’에도 투자하며 글로벌 로봇 생태계와의 연결 고리를 확대했다.
LG의 AI 전략에서 두뇌 역할은 LG AI연구원이 맡고 있다. 2020년 출범한 LG AI연구원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발표회’에서 오픈 웨이트 모델 기준 글로벌 톱5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한 ‘K-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
구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이 빠르게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그보다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은 오늘의 고객 삶을 개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선택과 집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 가치를 선택해야 하며, 그 가치가 명확해질 때 조직의 힘이 모이고 혁신의 방향도 분명해진다”고 말했다. “선택한 영역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만큼 깊이 파고들 때, 고객이 ‘정말 다르다’고 느끼는 경험이 만들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구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오늘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 그것이 LG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혁신”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