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영광군이 생활환경 개선과 농촌 정착, 축산 방역까지 한 번에 묶어 ‘현장 체감’에 힘을 싣고 있다. 악취 민원을 정면으로 다루는 동시에, 귀농인 지원과 가축전염병 예방 체계를 다듬으며 군정의 무게중심을 주민 일상으로 옮기는 모양새다.
먼저 영광군은 군서농공단지 일원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악취 문제를 줄이기 위해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꺼내 들었다.
군은 군서농공단지 내 열분해시설 등 4개 업체가 포함된 구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2026년 1월 8일 자로 고시했다. 지정된 곳은 악취 유발 업종이 밀집한 6필지 2만856.8㎡ 규모다. 말 그대로 “참아달라”는 요청이 아니라, 제도와 기준으로 악취를 관리하겠다는 신호다.
관리지역으로 묶인 사업장은 고시일로부터 6개월 이내인 7월까지 악취방지계획을 포함한 악취배출시설 설치·운영 신고를 마쳐야 한다. 신고에 그치지 않고, 방지시설 설치 등 필요한 조치도 내년 1월까지 이행해야 한다.
기준 역시 더 깐깐해진다. 기존보다 강화된 악취 배출허용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업체들은 시설 운영과 관리에서 한층 촘촘한 대응이 요구된다. 기준을 넘길 경우 개선명령은 물론 조업정지 같은 강한 행정처분도 뒤따를 수 있다.
군서농공단지 인근에 사는 강모씨는 “지속적인 악취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지정을 계기로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도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이 재발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관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생활환경을 다듬는 손길은 농촌 정착 지원으로도 이어졌다. 영광군은 2월 10일까지 농촌 정착을 희망하는 관내 귀농인을 대상으로 ‘2026년 귀농지원 분야 보조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 이번 지원은 집을 고치고, 농사를 시작하는 두 지점을 동시에 겨냥했다.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사업은 귀농인이 실제 거주하는 노후 농가주택 내부 개·보수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총 5개소를 선정해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보조금 50%를 지원한다. 귀농인 창업농 지원사업은 농업 창업에 필요한 시설과 농자재 등 생산 기반을 돕는 사업으로, 총 4개소를 선정해 역시 1000만 원 한도 내 보조금 50%를 지원한다.
신청 자격은 영광군 전입 5년 이하 귀농인 가운데 만 65세 이하 세대주다. 신청을 희망하면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 구비서류를 갖춰 제출하면 된다.
영광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귀농인들의 주거 안정과 영농 창업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농촌에 정착을 희망하는 귀농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부 내용은 영광군 대표 누리집(고시/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농업기술센터 귀농지원팀으로 하면 된다.
축산 방역도 손을 봤다. 영광군은 지난 13일 가축전염병 예방과 지역 축산 방역 강화를 위해 공수의 9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위촉된 공수의들은 ‘수의사법’ 제21조에 따른 공수의로서 2026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지역별 담당 구역에서 활동한다. 영광군 가축방역사업계획에 따라 예방약품 공급과 예방접종 업무를 맡고, 필요할 때는 현장에 바로 투입되는 역할이다.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주요 전염병이 발생하면 예찰과 채혈 등 긴급 방역조치에 즉시 참여한다.
소규모 농가의 구제역 백신 항체 양성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접종 지원과 현장 지도도 공수의들의 몫이다.
영광군은 구제역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 관리와 농가 중심 차단방역, 공동방제단과 행정기관 간 협력체계를 통해 방역 성과를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공수의들의 전문성과 헌신이 영광군 축산 방역의 가장 큰 힘”이라며 “현장 중심의 방역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공수의들과 긴밀히 협력해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축산 환경 조성과 군민이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악취관리지역 지정으로 생활 불편 해소에 나선 데 이어, 귀농인 정착 지원과 축산 방역 인력 강화까지 병행하면서 영광군은 군민 삶과 맞닿은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가고 있다. 군은 각 사업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행 점검과 지원 체계를 이어가며, 쾌적하고 안전한 지역 환경 조성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