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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공무원 절반 넘게 “행정통합 졸속” 우려…주민투표 필요 72%

- 절차·시기 재검토 요구 확산…공직사회 “공론화 먼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청 공무원 절반 이상이 광주·전남 행정 통합 추진 과정에 대해 “성급하고 졸속”이라는 문제 의식을 드러냈다. 통합 자체의 명분과 별개로, 절차·시기·소통 방식 전반을 다시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직사회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6.8%가 현재 행정 통합이 “성급하고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판단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26.5%로 적지 않았다. 속도를 둘러싼 현장 분위기가 단순한 찬반 구도로 정리되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통합 찬반 문항에서는 반대 22.6%, 유보 36.8%로, 부정적이거나 결정을 미룬 비율이 59.4%에 달했다. 공직사회 다수가 “지금 방식 그대로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찬성 이유(중복 응답)로는 ‘지방자치권 강화 및 재정 증대’가 71.1%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대형 국책 사업 및 기업 유치에 유리’가 38.9%로 집계됐다. 반대 이유(중복 응답)는 ‘충분한 공론화 과정 부족과 졸속 추진에 따른 주민 갈등’이 72.7%로 가장 많았고, ‘대도시 광주 중심의 의사 결정 고착’이 59%로 나타났다. 통합 논의의 무게추가 찬반 구도에서 절차와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시기와 관련해선 ‘충분한 논의 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52.6%로 과반을 차지했다. 7월 이후 추진이 11.2%, 7월 이전 추진은 28.4%에 그쳤다. 지방선거 이전 마무리를 전제로 한 일정에 대해 “한 번 더 숨을 고르자”는 요구가 설문 결과로 드러난 대목이다.

 

절차에 대한 인식도 분명했다. 응답자의 71.8%가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도의회 동의만으로 추진될 수 있는 현 방식에 대해 불안감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공무원 대상 의견수렴과 설명에 대해서도 “부족했다”거나 “전혀 없었다”는 응답이 75.8%로 집계됐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내부 설명’이 뒤로 밀렸다는 지적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근무 여건 변화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53.0%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했고, 우려 항목(중복 응답)으로는 승진 적체 74.7%, 업무 비효율 증가 54.1% 등이 꼽혔다. 통합이 행정 체계의 재편을 동반하는 만큼, 조직 내부에서는 인사·업무 구조 변화가 곧바로 생활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깔려 있다.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행정통합이 충분한 준비와 공론화 없이 속도 위주로 추진되고 있다는 공직사회의 인식이 수치로 확인됐다”며 “향후 공무원 대상 의견수렴을 적극 확대하고, 통합 추진 시기와 절차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행정 통합은 지역 경쟁력 강화, 재정 특례 확대, 국책사업 유치 등 기대 효과가 거론되는 굵직한 의제다. 다만 이번 설문은 공직사회 내부에서 “속도보다 과정”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경고등이 켜졌음을 보여준다. 통합 논의가 지역사회 갈등으로 번지지 않으려면, 주민 공론장과 내부 설명을 동시에 넓히는 정교한 설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