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고흥군이 새해 들어 어르신 건강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돌며 몸을 풀어주고, 식습관을 바로잡고, 기초검진까지 병행하는 ‘백세청춘 운동교실’이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결핵 예방 교육까지 같은 동선으로 더해지면서, 경로당은 하루짜리 ‘동네 건강센터’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관내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백세청춘 운동교실’이 어르신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프로그램은 총 60개소에서 마을별 10회씩 진행되며, 마을 선정 단계부터 주민 수요와 환경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기획됐다.
첫 시작은 지난 1월 14일 과역면 석촌마을에서 열렸고, 이후 두원면 금산·예회마을, 대서면 평촌마을, 동강면 죽림마을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번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반복해 생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운동교실이라고 해서 그냥 팔다리 휘젓는 수준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건강체조에 요가, 라인댄스까지 종목은 다채롭고, 운동 끝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영양 관리’와 ‘비만 탈출’ 수업이 이어진다.
담배는 멀리, 술은 조금씩 금연과 절주 교육도 빠지지 않는다. 현장엔 전문 강사와 보건소 직원이 쌍으로 붙어, 몸을 풀어주면서 건강 상담까지 쓱쓱 곁들인다. 말하자면, 하루짜리 종합 건강세트가 마을 경로당으로 ‘출장 서비스’ 나온 셈이다.
이 운동교실, 그냥 열심히 하세요~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고흥군은 프로그램 시작 전후로 어르신들의 몸 상태를 일일이 체크한다.
건강 노쇠 설문지부터 혈압, 혈당까지 꼼꼼하게 재고 또 잰다. 운동 전과 후의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몸이 나아지는 걸 스스로 느끼면 운동도 덜 귀찮아진다. “효과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발걸음은 자연히 다시 경로당으로 향하게 된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다음 프로그램 업그레이드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올해만 해도 상반기 32개 마을, 하반기 28개 마을을 훑고 지나간다. 이름만 ‘백세청춘’이 아니라, 진짜 ‘백세 몸짱’이 목표다.
한편 같은 시기, 고흥군은 ‘찾아가는 결핵 예방 교육’도 본격화했다. 지난 19일부터 관내 11개 읍·면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결핵 고위험군 조기 검진과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보건소 결핵관리 담당자와 전담 인력이 함께 움직이며, 증상 설명부터 예방 수칙, 국가 결핵사업 안내까지 다각적으로 안내한다.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홍보물을 활용해, “알고도 놓치는 검진”이 없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건강과 방역뿐만 아니라 복지 행정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 19일 군청 팔영산홀에서 ‘2026년 제1차 고흥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심의회’를 개최하고, 사회보장 관련 9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통합돌봄사업 추진계획을 비롯해 기초생활보장, 의료급여 운영계획 등 복지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민관이 함께 지역 복지 현안을 발굴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협의기구다.
고흥군은 이를 통해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
특히 ‘좀도리 연합모금’과 같은 주민 참여형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5년에는 5억2000만 원을 조성해 복지 특화사업 재원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공영민 군수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고흥군 사회보장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핵심 축”이라며, “올해 처음 추진되는 통합돌봄사업도 협의체와 긴밀히 협력해 의료·요양이 연계되는 통합돌봄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