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보성군이 설을 앞두고 ‘한 주 승부’에 들어갔다.
회의실에서만 도는 일정이 아니다. 농업 현장으로 내려가고, 복지·안전 점검을 챙기고, 500명 규모 공청회까지 한꺼번에 꿰어 넣었다. 군정의 톱니가 빠르게 맞물리면서 “이번 주는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주간”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첫 단추는 26일 간부회의다. 한 주 흐름을 정리한 뒤 곧바로 농업기술센터로 무게중심이 옮겨간다. 농촌지도자보성군연합회 정기총회가 열려 올해 사업계획을 다듬고, 오후에는 군계획위원회가 보성 토지적성평가와 군관리계획 재정비를 놓고 자문을 이어간다. 농촌의 방향과 도시계획의 틀이 같은 날 한 줄로 묶이는 셈이다.
27일은 속도가 더 붙는다. 전남 동부지역본부에서는 마을공동체 만들기 공모사업 심사가 진행되고, 농림축산식품부 영상회의로 가축질병 방역상황도 점검한다. 군수실에서는 설맞이 지정기탁 전달식이 열린다. 영양밥 세트 224박스가 전달되면서, 명절 앞 ‘먹거리 돌봄’의 온도가 올라간다.
오후에는 무안에서 전남 타운홀미팅이 열려 정부와 도의 농정 방향을 공유하고 현장 의견을 듣는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농어업 현장의 목소리를 끌어올리는 자리다. 저녁에는 재광보성군향우회 정기총회 일정까지 이어져, 바깥 인연도 놓치지 않는다.
28일은 말 그대로 ‘현장’의 날이다. 산림사업 분야 기간제 근로자 실기면접이 치러지고, 벌교 장도·해도에서는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 예비타당성조사 KDI 현장조사가 진행된다.
바다 쪽 굵직한 사업이 실제로 어디까지 왔는지, 종이 위 계획이 아니라 땅과 물 위에서 확인하는 시간이다. 보건소도 바쁘다. 의료통합돌봄과 재택 의료센터 시범사업을 놓고 관계기관 간담회를 열고, 응급의료 지원사업 논의도 이어간다. ‘아플 때 가까운 곳에서 돌봄이 이어지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지, 실무가 테이블 위로 올라온다.
이날 오후 3시, 보성문화예술회관에서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도민 공청회가 열린다. 500여 명이 모이는 자리다. 통합 추진방안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과정 자체가 지역에선 민감한 신호다. “그럴 수도 있지”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묻고 따지는 장면이 만들어지는 만큼 분위기는 가볍지 않다. 이어 노동면 청년회장 이·취임식까지 이어지면서 세대 흐름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29일은 안전과 복지, 그리고 청년·관광 일정이 겹친다. 한파쉼터 운영 관리실태 감찰로 겨울 안전망을 확인하고, 전남도의회에서는 최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지원 조례안 공청회가 열린다.
군 차원에서도 지방생활보장위원회가 열려 연간 조사계획을 심의한다. 또 득량만강진만권행정협의회는 충무공 테마로드 사업 협의와 현장답사를 진행하며, 서울에서는 웰니스관광 설명회 일정이 잡혀 있다. ‘살기 좋은 곳’과 ‘찾고 싶은 곳’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방향이 읽힌다. 오후에는 청소년문화의집·상담복지센터 민간위탁 운영자 선정심의가 열리고, 청년마을 간담회도 이어져 돌봄과 청년정책이 같은 날 맞물린다.
30일은 문화와 보건, 해양수산이 전면에 나온다. 한국문인협회 전남지회 회장 이·취임식이 열리고, 보건소는 문인협회 보성지부와 치매예방 업무협약을 맺는다. 단순한 행사성 협약이 아니라, 생활 속 예방 프로그램을 어떻게 확장할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오후 2시에는 봇재홀에서 해양수산사업 설명과 어업인 교육이 진행된다. 군수가 참석해 어업 현장과 직접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눈에 띈다. 같은 시간대 세종·대전·화순에서는 안전관리와 공모 설명회, 지방정원 점검회의가 각각 돌아가며, 분야별로는 “이 시기에 놓치면 안 되는 일정”들이 줄줄이 배치돼 있다.
결국 이번 주 보성군 일정은 한마디로 ‘설 전 총점검’이다. 농업은 기술교육과 현장 의견수렴으로, 복지는 기탁과 위원회·간담회로, 안전은 한파쉼터와 재난 대응 점검으로, 현안은 행정통합 공청회로 끌어올렸다. 김철우 군수와 이상철 부군수 체제에서 군정의 바퀴가 어디까지 돌아가는지, 이번 한 주가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