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탈중앙화 AI 금융 인프라 기업 프랙션 AI(Fraction AI)가 ‘인터넷의 지식재산권(IP) 레이어’를 구축하는 스토리 프로토콜(Story Protocol)과 함께 다가올 AI 시대의 경제 구조와 IP 솔루션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다. 이번 대담에는 프랙션 AI의 샤샹크(Shashank) CEO와 스토리 프로토콜의 안드레아(Andrea)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참여해, 생성형 AI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무너진 저작권 체계를 블록체인 기술로 어떻게 재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날 스토리 프로토콜의 안드레아 CPO는 현재의 AI 데이터 학습 방식을 ‘과거의 불법 다운로드 시대’에 비유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 빅테크 기업들은 허락을 구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인터넷상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스크래핑해 AI를 학습시키고 있다”며, “이는 마치 냅스터나 라임와이어 시절의 불법 음원 공유와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애플의 아이튠즈와 스포티파이가 등장하며 음원 시장이 양지로 나온 것처럼, 스토리 프로토콜은 AI 데이터와 모델을 위한 ‘IP 레이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블록체인을 통해 IP의 토큰화 및 금융화, 기여도 추적 및 라이선싱, 수익 정산의 투명성을 보장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제공자는 자신의 기여분을 정확히 추적해 보상받고, AI 기업은 저작권 리스크 없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프랙션 AI의 샤샹크 CEO는 이러한 IP 인프라가 단순히 인간 창작자를 위한 것을 넘어, 미래의 ‘AI 에이전트 경제’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는 인간이 개입하지 않아도 AI 에이전트들이 서로의 기술이나 데이터를 빌려 쓰고 대가를 지불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때 에이전트 간 신뢰할 수 있는 거래 규약이 필요한데, 스토리 프로토콜이 그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안드레아 CPO는 “단순히 같은 LLM(거대언어모델)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특정 작업에 특화된 전문 에이전트들이 서로의 능력을 라이선싱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에이전트 TCP/IP’ 비전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예를 들어, 시를 쓰는 에이전트가 특정 전문 지식이 필요할 경우, 해당 지식을 가진 다른 에이전트와 즉석에서 계약을 맺고 소액을 지불하는 식의 자율 경제 활동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기술적 구현을 넘어 법적 효력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온체인상의 IP 등록이 실제 법적 효력을 갖도록 하는 ‘프로그래머블 IP 라이선스(PIL)’를 도입했다. 사용자가 간단한 설정만으로 저작권 조건을 입력하면, 이것이 스마트 컨트랙트로 변환되는 동시에 현실 법정에서도 유효한 법적 문서로 생성된다. 또한 ‘기밀 데이터 레일(Confidential Data Rails)’ 기술을 통해 기업의 민감한 IP 데이터는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라이선스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한편, 스토리 프로토콜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의 파트너십 확장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드레아 CPO는 “전통적인 IP 강국인 한국의 웹툰,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IP야말로 블록체인이 가장 완벽하게 적용될 수 있는 유스케이스(Use Case)”라고 강조했다. 프랙션 AI의 샤샹크 CEO 역시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자본을 운용하고 경제 활동의 주체가 되는 세상에서, 투명한 IP 관리와 보상 체계는 필수적인 인프라”라며 양사의 비전이 시너지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