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여순사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국립전남트라우마치유센터 시범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어디에 세울 것인가’와 ‘어떻게 오갈 것인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시설 확보보다 먼저, 실제 이용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화신 전라남도의원은 지난 1월 31일 열린 여순사건지원단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센터 추진 현황을 점검하며, 접근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이용 대상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인 현실을 감안하면, 교통 여건이 곧 이용률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 의원은 “대중교통이 불편하거나 이동 시간이 길면, 상담과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며 “셔틀버스 운행, 차량 지원, 오지 지역 방문 서비스 등 구체적인 대책이 처음부터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여순사건지원단은 여수와 구례의 공공시설 2곳, 순천 지역 임대 후보지 1곳 등 모두 3곳을 놓고 입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접근성은 물론 시설 규모와 상담 환경, 향후 확장 여지까지 하나하나 따져보며 최종 후보지 선정을 준비 중이다.
이길용 여순사건지원단장은 “2월 중 자문위원회를 열어 후보지별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차량 임차를 활용한 찾아가는 서비스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센터 운영의 또 다른 관건으로 ‘사람’을 꼽았다. 전문 상담 인력과 트라우마 치료 인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린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짧은 준비 기간 안에 숙련된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채용 일정과 교육 계획, 인력 유지 방안까지 미리 준비해야 현장에서 혼선이 없다”고 지적했다.
예산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시범사업 성과는 향후 국립기관 전환의 중요한 근거가 된다”며 “운영비 부족으로 사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추경 예산 확보와 중장기 재정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센터가 상담만 하는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일상 회복을 떠받치는 중심 거점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성과 관리 체계 역시 함께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화신 의원은 “치유는 멀리 있는 시설이 아니라, 쉽게 닿을 수 있는 공간에서 시작된다”며 “준비 단계부터 운영 전반까지 꼼꼼히 살펴, 이 사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계속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립전남트라우마치유센터 시범사업은 향후 국가 차원의 정식 치유기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입지 선정과 교통 대책, 인력 확보, 재정 안정성까지 얼마나 촘촘히 준비하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