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방침이 확정되면서 서울은 물론 경기권 주요 지역에서도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는 집주인과 가격 조정을 기대하는 무주택자 간 ‘눈치싸움’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무주택자의 경우 한시적으로 다주택자 보유 주택에 대해 전세를 낀 상태로 매입이 가능해지면서 선택지가 넓어졌다.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인 5월 9일이 다가올수록 매도자가 호가를 낮출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시장 참여자들의 계산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집계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지역의 매물 증가세가 뚜렷하다. 서울 성동구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성남 분당구·송파구·안양 동안구·과천시 등이 뒤를 이었다. 강북구와 금천구를 제외한 대부분 서울 지역에서도 매물이 늘며 공급 확대 흐름이 확인됐다.
시장 분위기 역시 변화 조짐을 보인다.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매도자 중심이던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갈수록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로, 공급 확대가 실제 거래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수요자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도 적지 않다. 세입자가 거주 중인 주택을 매수할 경우 대출 한도가 제한되고, 조정대상지역의 낮은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세보증금 규모에 따라 추가 대출이 어려울 수 있어 실제 매수 가능한 물건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을 고려하면 결국 충분한 현금 여력을 갖춘 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게는 완화된 LTV가 적용돼 일부 실수요층의 진입 여지는 남아 있다는 평가다.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둔 시장은 공급 확대와 자금 규제라는 상반된 변수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결정의 시점을 늦추며 관망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가격 조정을 계기로 거래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