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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베트남 급유 제한 경고…항공업계 ‘결항 도미노’ 비상

중동 전쟁 장기화…항공유 수급 불안 전 세계 확산
현지 급유 차질 현실화…국제선 운항 구조 흔들
탱커링도 한계…비용 폭등에 ‘비행할수록 적자’
LCC 직격탄…국내선부터 국제선까지 감편 확대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일본과 베트남 일부 공항에서 항공유 급유 제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며 항공유 수급 차질이 현실화하고, ‘무더기 결항’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베트남 주요 거점 공항들은 최근 취항 항공사들에 현지 급유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취지의 통보를 전달했다. 특히 베트남은 항공유의 절반가량을 중국과 태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가 중동발 공급 불안 여파로 수출을 줄이면서 국내선 감편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시 중동 의존도가 높은 구조 탓에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 운항 구조상 현지 급유 차질은 곧바로 노선 운영에 영향을 미친다. 항공기는 통상 편도 운항에 필요한 연료와 최소한의 여유분만 싣고 운항한 뒤, 복귀 시 현지에서 연료를 보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 정유사와 계약된 물량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운항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탱커링’(출발지에서 왕복 연료를 모두 적재하는 방식) 역시 현실적 제약이 크다. 항공기 중량 증가에 따른 효율 저하, 국내 공급 부담, 급유 인프라 한계, 급등한 가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규모 적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결국 연료 부족 또는 비용 부담으로 항공편 자체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현실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4월 이후 국제선을 중심으로 결항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항의 연료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일부 노선은 운항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항공업계는 정부 비축유 활용을 통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비축유 정제 과정에서 항공유 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해 달라는 건의가 이뤄졌다. 국토교통부는 관련 내용을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전달하고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미 수익성이 취약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비행할수록 손해’라는 구조적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부산발 괌·세부·다낭 노선 감편을, 에어로케이는 청주발 일부 국제선 축소를 검토하는 등 감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급유 안정성이 확보된 노선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교수는 “중장거리 노선 위주로 운영이 재편될 수 있다”며 “특히 LCC는 구조적으로 취약해 국내선에서 시작된 감편이 동남아 노선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항공 산업 전반으로 번지며, 글로벌 항공망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