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6만 군민이 움직였다. 말 그대로 ‘원팀’이다. 전남 고흥이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유치를 향해 속도를 끌어올리며 분위기를 끌어당기고 있다. 한 지역의 사업으로 치기엔 판이 크다. 지역의 앞날을 걸어버린, 사실상 ‘올인’에 가까운 승부다.
3월 25일 고흥문화회관. 현장은 이른바 ‘집결 모드’였다. 군민과 행정, 산업계, 학계까지 한 줄로 묶였다. 각자 따로 놀던 퍼즐이 맞춰진 순간이다. 이 정도면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판을 실제로 흔들겠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이날 열린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 결의대회 및 정책포럼’은 형식보다 메시지가 분명했다. “지금이 기회다.” 이 짧은 문장이 현장을 지배했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광주과학기술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주요 기관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행사는 영상 하나로 시작됐지만, 그 여운은 길었다. 이어진 결의문 낭독과 손피켓 퍼포먼스는 다소 익숙한 장면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군민들의 표정이 말해준다. ‘이건 된다’는 분위기. 요즘 말로 하면, 완전히 모드ON 상태다.
고흥군이 내세운 카드는 명확하다. 나로우주센터. 그저 상징으로 보기엔 결이 다르다. 발사부터 시험·검증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시스템’을 현장에서 돌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다. 말하자면 이미 ‘기초 체력’은 갖춰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실무적인 준비도 빼놓지 않았다. 당장 입주 가능한 사무공간, 그리고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4차선 확장. 접근성 개선과 정주 환경 확보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보여주기보다 ‘바로 쓸 수 있는 조건’에 초점을 맞췄다.
이쯤 되면 질문은 하나로 압축된다. 왜 고흥인가.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이미 현장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는 따로, 산업은 따로, 시험은 또 따로인 구조가 아니라, 한곳에서 이어지는 구조. 이게 지금 정부가 찾는 모델과 맞닿아 있다.
정책포럼에서는 이 부분이 더 선명해졌다. 우주항공복합도시 구상, 발사체 특화지구 전략까지 이어지며 논의는 구체화됐다. 말만 많은 단계가 아니라, 실제 실행 단계로 넘어가는 흐름이다. 일종의 ‘파일럿 모델’로서 가능성을 시험받는 셈이다.
공영민 군수의 메시지도 직선적이었다. “준비는 끝났다.”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입지 확정 즉시 가동”이라는 문장으로 정리했다. 정치적 수사보다 실행을 강조한 대목이다.
이번 결의대회는 단순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시작에 가깝다. 우주산업을 축으로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 그리고 지방 소멸이라는 현실적인 압박. 이 두 축이 맞물리면서 고흥은 지금 시험대 위에 올라섰다.
이제 관건은 하나다. 이 ‘공든탑’이 흔들릴지, 아니면 실제로 발사될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