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경임 기자 |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차세대 항암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의 최신 연구 성과를 국제 학회에서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기존 PARP 저해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이중 기전 전략과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오는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AACR 2026에 참가해 네수파립의 소세포폐암 및 췌장암 관련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네수파립은 PARP와 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기전의 합성치사 항암제로, 현재 췌장암·자궁내막암·난소암·위암 등 4개 암종에서 임상 2상 개발이 진행 중이다. 특히 단일 기전 치료제 대비 복수의 종양 성장 및 전이 경로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부각된다.
기존 PARP 저해제는 DNA 손상 복구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항암 효과를 보여왔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BRCA 변이 환자군에 효과가 제한되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네수파립은 Tankyrase 저해를 통해 Wnt 및 Hippo 신호 경로까지 동시에 조절함으로써, 특정 유전자 변이에 의존하지 않는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공개되는 연구 초록에 따르면, 소세포폐암 세포 실험에서 네수파립은 기존 PARP 저해제인 올라파립 대비 최대 133배, 항암제 이리노테칸 대비 약 25배 높은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동물 모델에서도 약 66.5%의 종양 억제율을 기록하며 기존 치료 대비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췌장암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됐다. 네수파립은 BRCA 변이가 없는 모델에서도 항종양 효과를 보였으며, 표준 치료제인 젬아브락센과 병용 시 암세포 생존율을 70% 이상 감소시키고 종양 크기를 최대 79%까지 줄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는 기존 PARP 저해제가 제한적으로 적용됐던 췌장암 치료 영역에서 네수파립의 활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네수파립은 전이성 췌장암 1차 치료제로 임상 1b상을 마치고 임상 2상에 진입한 상태다.
아울러 네수파립은 특정 암종에 국한되지 않는 ‘다암종(Pan-tumor)’ 항암제로서의 잠재력도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암종으로의 확장 가능성과 병용요법 전략이 동시에 확인되면서, 향후 기술이전이나 글로벌 공동개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AACR은 전임상 및 초기 연구 결과가 공유되는 대표적인 학회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유망 후보물질을 평가하는 주요 무대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번 발표는 네수파립의 기전 경쟁력과 개발 방향성을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다음 단계인 임상 데이터 공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5월 열리는 ASCO 2026에서는 보다 진전된 임상 결과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 실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평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네수파립은 4개 적응증에서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3개 암종에서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며 “이번 AACR 발표와 글로벌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후보물질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