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그 길은 마을의 주름이고, 어르신의 숨결입니다.” 순천시의회 오행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승주·주암·송광·서·황전·월등)이 최근 열린 제287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농촌 마을도로 환경의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며, 전면적인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오 의원의 자유발언은 기반시설 정비를 넘어, ‘고령화’라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었다. 농촌은 이미 초고령 사회다. 순천의 외곽 농촌 마을들도 예외가 아니다. 일부 마을은 주민의 60~70% 이상이 70세가 넘는 어르신들로 구성돼 있다. 그들 대부분은 무릎이 성하지 않고, 혼자 걷는 것도 버겁다. 보행 보조기, 유모차, 전동차는 이제 이들에겐 선택이 아니라 ‘필수 생존 도구’다. 하지만 이들이 매일 지나야 하는 길은 정비되지 않은 좁은 골목, 깨진 아스팔트, 급경사와 무단 경계석이 즐비한 도로다. 보조기구가 걸려 넘어지기 일쑤고, 비가 오면 물이 고이고 흙탕물이 튄다. 어떤 곳은 배수도 제대로 되지 않아 도로는 진흙밭이 된다. “이런 도로는 위험하다는 걸 다 알지만, 그 길 말고는 달리 갈 곳이 없습니다.” 실제 주민들의 말은 한결같다. 마을버스도 자주 오지 않고, 병원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순천시의회가 지난 11개월 동안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지원을 위해 힘써온 특별위원회 활동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2024년 7월 출범한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는 전남도의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의과대학 공모에 신속히 대응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아래 순천대 의대 설립을 목표로 조직됐다. 특위는 순천시와 순천대학교를 비롯한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의대 유치 전략을 함께 마련하며, 범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덕분에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의 당위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의료계 반발에 따른 의대 정원 동결과 대통령 탄핵 등 대내외 여건이 급변하며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전남 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인식하고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순천시 의대 유치에 다시 힘이 실렸다. 서선란 위원장은 “특위 활동은 끝났지만, 순천시의 의료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활동을 토대로 앞으로도 의료 인프라 확충과 지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특위는 서선란 위원장과 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순천시의회 김미연 의원이 최근 열린 열린 제287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문제와 관련해 시민 재산권 보호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했다. 최근 들어 순천시 내 여러 임대아파트 단지에서 분양전환 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분양가 산정과 관련한 불투명성, 임대사업자의 책임 회피, 근저당권 미말소 문제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소유권 이전과 매매가 어려운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행정 절차상의 문제를 넘어 시민 주거 안정과 재산권 보호라는 기본 권리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미연 의원은 “임대주택 분양전환과 관련한 갈등과 민원이 순천뿐 아니라 광양, 원주, 목포 등 전국 여러 지역에서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약 12만 가구에 달하는 10년 공공임대주택이 앞으로 순차적으로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어, 분양전환 관련 갈등과 민원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대규모 분양전환이 예정된 상황에서 미리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시민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순천시와 시의회는 그동안 임차인 보호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분양전환가 산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회의실보다 중요한 곳은 현장이다.” 순천시의회가 올해 정례회 기간 중 보여준 움직임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제287회 제1차 정례회를 맞아 순천시의회가 지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주요 사업 현장을 직접 찾았다. 시의원들은 각 상임위원회별로 나눠 순천시가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굵직한 현안들을 눈으로 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방향의 실효성을 점검했다. 보고서가 아닌 사람과 공간, 풍경을 중심에 둔 의정활동. 그 중심에는 “예산을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이 있었다.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장경순)는 공유재산 취득 및 처분 계획안을 심사하기 위해 중앙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한때는 중심지였던 건물은 노후했고, 시민 접근성도 떨어지는 상황. 의원들은 건물 상태와 시설을 일일이 확인하며 “공공청사는 시민의 행정 접근성을 보장하는 기본 장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동청사가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행정 접점인 만큼, 공간 이전을 넘어 그곳을 어떤 가치와 기능을 담은 공간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철학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물 하나 바꾸는 일이 아니라, 시민과 행정이 만나는 접점을 어떻게 디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가 노인 인권 보호와 노인학대 예방에 힘을 쏟으며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12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제9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은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어올리고, 범도민 인권 보호 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노인학대 예방의 날’은 2006년 유엔과 세계노인학대방지망(INPEA)이 지정한 날로, 매년 6월 15일 노인학대 문제를 알리고 예방을 촉구한다. 전남도는 이날 행사에 노인회, 복지시설 관계자, 공무원, 경찰 등 400여 명이 모여 노인 인권 유공자 12명을 표창하고, 사진전과 전통 악극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OK Now 노인학대 예방’을 주제로 한 전통 악극 퍼포먼스는 부모 세대가 존중받으며 살아가길 바라는 자녀들의 마음을 담아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공연은 노인학대 예방에 대한 감성적 접근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전남지역 노인학대 발생 건수는 2022년 383건, 2023년 420건으로 증가했지만, 2024년 들어 338건으로 19.5%나 줄었다. 이는 꾸준한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예방 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기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가 ‘AI 반도체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설계(IP)부터 검증, 실증까지 팹리스 산업의 전 과정을 담아낼 밸류체인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반도체 생태계의 판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12일, 광주실감콘텐츠큐브 MX스튜디오에서 열린 ‘AI 팹리스 클러스터 협력 컨퍼런스’는 그 포부를 증명하는 자리였다. 국내외 유망 팹리스 기업과 반도체 IP 벤더, 디자인하우스 관계자, 연구기관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여해 팹리스 생태계의 미래와 전략을 공유했다. 무대에 오른 강기정 광주시장은 “AI 국가 시범도시인 광주는 이제 반도체 설계부터 실증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결할 준비가 돼 있다”며 “팹리스 기업이 기술을 검증하고, 실증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산업계를 넘어 학계·연구기관까지 참여한 실질적 협력의 장이었다.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장은 ‘AI 반도체 산업현황 및 전망’ 발표에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중심축이 팹리스로 이동하고 있다”며, “광주는 이 흐름에서 기술, 인프라, 인재를 모두 갖춘 드문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강현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연구본부장은 온디바이스 A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교육청이 12일 목포 폰타나비치관광호텔에서 ‘2025년 상반기 전국 시도교육청 공무원단체 업무담당자 협의회’를 열고, 전국 시도교육청 공무원단체 업무 담당자들과 함께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협의회는 이틀간 진행되며, 내일(1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협의회에는 교육부, 한국고용노동교육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공무원단체 업무 담당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공무원단체와의 단체교섭에서 반복적으로 대두되는 쟁점들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 방안과 협력 체계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첫날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한국고용노동교육원 교수 초청 특강은 변화하는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노사 갈등을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하는 방향을 제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시도교육청별 현안 공유와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전남교육청 문태홍 정책국장은 “노사 간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협력이 결국 교육공동체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협의회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보성군이 조직 안에서는 ‘형식’을 걷어내고, 지역 밖으로는 ‘문화’를 확장하며 새 길을 열고 있다. 매월 초 진행되는 ‘보성 달 모임’은 공직 내부의 분위기를 바꾸고, ‘차와 지역문화의 만남’ 전시 작가 공모는 보성의 대표 자원인 차문화를 예술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두 방향은 서로 다른 영역을 향하지만, 핵심에는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방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 공직자, 형식을 버리고 마을과 연결되다 보성군은 기존의 딱딱한 월례조회를 없애고, 자유롭고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보성 달 모임’을 매월 열고 있다. 이는 회의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조직 내부의 문화와 에너지를 새롭게 구성하려는 실험이기도 하다. 이 모임에서는 부서 간 주요 업무를 공유하고, 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 군수 메시지도 형식적인 지시가 아닌 비전 공유 중심으로 구성돼, 상하 간 소통도 부드럽게 이어진다. 조직 구성원들이 일방적으로 지시를 받는 존재가 아니라, 군정 방향을 함께 만드는 주체라는 인식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6월에는 보성 지역에서 재배된 토마토와 오이를 직원들에게 나눴다. 건강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코딩은 전문가만 하는 거 아닌가요?" 포스코 광양제철소 교육 현장에 모인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들린 말이다. 반복되는 사무 작업과 익숙한 보고 절차를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이들은, 뜻밖의 기회를 마주했다. 바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즉 사무자동화 기술 교육이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6월 10일부터 11일까지, 백운아트홀에서 현장 엔지니어부터 사무직 직원까지 다양한 부서가 참여한 RPA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포항제철소와 함께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포스코DX가 자체 개발한 로우코드 기반 솔루션 ‘A.Works’를 활용해 진행됐다.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직접 자동화 앱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이목을 끌었다. 교육을 받은 정주영 사원은 “코딩은 전공자나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었다”며 “업무 시간의 절반 가까이를 반복적인 작업에 쓰고 있었는데, 이번 교육 덕분에 자동화 가능성을 직접 느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론 중심의 설명을 넘어서 실제 사무 환경에 접목 가능한 실습에 몰입했다. 변수 저장,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영암군이 여름철 자연재난을 앞두고 재해복구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11일 미암면 노적소하천을 찾아 ‘2025년 풍수해 대비 재해복구사업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이번 점검은 ‘영암군민과 함께하는 여름철 자연재난 사전대비 기본계획’에 따른 것으로, 군은 7월 18일까지 이를 바탕으로 지역 재난 대응체계를 다듬을 방침이다. 노적소하천은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곳으로, 현재 옹벽블록 설치 등 4개 공구에 걸쳐 재해복구가 한창이다. 우 군수는 현장을 돌며 마무리 공정까지 빈틈없는 시공을 주문했다. 영암군은 작년 수해 이후 82곳의 복구사업을 추진 중이며, 6월 10일 기준으로 67곳을 완료했다. 남은 15곳도 장마철 전까지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현장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복구 이후에는 시설물에 대한 상시 점검 체계를 가동해 피해 재발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현장 대응뿐 아니라 제도적 안전망 구축도 강화 중이다. 지난 9일엔 군청 공직자 1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발주공사‧도급사업 중대재해 예방 교육’이 열렸다. 공공 발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대재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실무자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