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경찰청 전경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의 교통사고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수와 영암 지역에서 사고 건수가 급증하며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영암군은 사고뿐만 아니라 사망자 수도 급증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전라남도 경찰청이 발표한 '2023 교통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전라남도의 교통사고 건수는 2021년 8732건에서 2022년 8382건, 2023년 8344건으로 매년 감소해왔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255명에서 228명으로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교통안전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로 교통사고 발생 현황은 상이하다. 2023년, 전라남도 내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여수시로, 교통사고 건수는 1304건에 달했다. 이는 목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수치로, 여수의 교통사고 발생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상황이다. 또한, 여수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에서도 19명으로 영암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르며, 사고 발생의 심각성을 더했다. 여수는 항만과 관광지, 교통량이 많은 지역으로, 특히 관광객들의 유입이 많고 교통 흐름이 복잡해 사고가 잦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는 달리, 목포시는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21년 1489건에서 2023년 1257건으로, 약 15.6%가 줄어든 결과를 보였다. 이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지역 경찰과 관련 기관들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으로 해석된다. 특히 신안군의 경찰서 개설로 기존 목포서가 담당하던 신안 지역 사건을 신안서가 맡게 되면서, 목포의 사고 건수가 일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라남도 동부권에서는 사고가 오히려 증가하거나 감소세가 더딘 경향을 보였다. 광양시는 2021년 571건에서 2023년 620건으로 증가했으며, 순천시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동부권은 화학과 철강 등 주요 산업이 발달하고 교통량이 많으며, 관광객들의 유입도 이어져 사고 발생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우려되는 지역은 영암이다. 영암의 교통사고는 최근 2년 사이 29.3%나 증가했다. 2021년 321건에서 2023년 415건으로, 사고 건수가 급증했으며, 사망자 수 역시 14명에서 19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대불산단의 호황으로 화물차가 늘어나고, 외국인 근로자도 급증하면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암은 전라남도의 군 단위 지역 중 유일하게 사고 건수가 300건을 넘은 곳으로, 이에 대한 긴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전라남도 경찰청은 영암군과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영암 지역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대불산단 주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산업단지와 근로자들의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라남도의 교통사고 현황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여수와 영암 지역에서의 사고 급증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특히 교통량이 많고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보다 집중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