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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진양리 고분군, 1,500년 만의 역사를 깨어나다

- 백제의 숨겨진 보물과 고대 유물들이 발굴 현장에서 공개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함평 진양리 화동고분군’의 발굴 성과를 알리는 전문가 자문회의와 현장공개회가 13일 함평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고분군의 역사적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향후 보존 및 정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함평군은 10월부터 ‘진양리 화동고분군’을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해왔다. 조사 결과, 1호분은 직경 16m의 원형 봉토분으로, 백제 사비 시대의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두 개의 무덤방이 하나의 봉분에 함께 있는 쌍실분 구조를 가진 이 고분은, 정교하게 다듬어진 대형 판석으로 만들어져 당시 석재 가공 기술을 엿볼 수 있게 한다.

 

1호 돌방은 도굴로 훼손된 상태였으나, 출입구 퇴적토에서 발견된 꽃무늬가 새겨진 육각형 금동판이 학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유물은 함평 신덕고분의 금동관과 문양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지역의 문화적 연관성을 보여준다.


2호 돌방에서는 길이 99cm의 대형 칼과 은실로 용무늬가 새겨진 칼집 장식이 출토됐으며, 이 외에도 금동제관못, 청동족집게, 은제꾸미개, 흑옥 등 다양한 유물이 발견되어 함평 지역의 고대 문화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진양리 화동고분군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이 지역의 역사문화권을 정비할 계획”이라며, “이를 지역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역사문화의 가치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