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는 6일, 곡성 태안사 금고와 사적기 일괄, 순천 환선정 현판, 강진 명발당 등 4건의 문화유산을 도 유형문화유산과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정은 불교문화, 서예, 건축, 향촌사회 변천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사적 및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유산들로, 전남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후대에 전승할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곡성 태안사 금고(谷城 泰安寺 金鼓)는 1770년에 제작된 대형 금고로, 절에서 사용하는 의식 법구로 청동으로 제작되었다. 금고 측면에 음각된 명문을 통해 제작 연대와 봉안 사찰, 제작자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조형미와 문양의 표현력은 공예사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다.
또한, 곡성 태안사 사적기 일괄(谷城 泰安寺 事蹟記 一括)은 조선 후기부터 근대까지 태안사와 관련된 기록을 담고 있는 필사본 문서로, 사찰의 건립과 운영, 역대 주지 및 불사 등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불교 문화사와 향촌 사회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순천 환선정 현판(順天 喚仙亭 懸板)은 정유재란(1597) 때 소실되었던 환선정 건물을 1613년 중건하면서 제작된 현판 두 개로, 서예사적,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이 현판은 대형 크기에 새겨진 서체의 활달한 필치로 주목을 받는다.
강진 명발당(康津 明發堂)은 해남윤씨 항촌파의 종택으로,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택이다. 이 가옥은 안채와 별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부친 정재원과 윤광택이 교류했던 기록이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크다.
강효석 전라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이번 지정이 전남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