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고흥군이 동남아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이루어진 고흥군의 수출개척단 활동은 단순한 해외 거래 확대를 넘어서, 고흥 농수산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했다. 이번 수출 협약 규모는 무려 1,100만 달러에 달하며, 고흥산 김, 미역, 유자 가공품 등이 동남아시아 3개국을 거쳐 새로운 시장에 소개됐다.
고흥군은 김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바슈퍼푸드(대표 필립배)와 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협약을 체결한 고흥군은, 고흥산 김과 인도네시아의 가쓰오부시를 결합한 김자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일본,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 고흥산 김을 선보이게 된다. 고흥산 김이 인도네시아의 식문화에 녹아들며, 동남아시아와 그 너머로의 수출 확대 가능성을 열게 된 것이다.
태국 방콕에서는 22일, 지두방아시아(대표 임준호)와 100만 달러 규모의 입점 협약을 체결하며 고흥 농산물의 품질을 동남아시아 시장에 알렸다. 또한, TMK(대표 강병수)와는 200만 달러 규모의 마른김 수출협약을 맺고, 고흥 김의 시장 내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이어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동양농수산(대표 홍덕자)과 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협약을 체결하여 고흥 쌀과 나물류를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시켰다. 고흥산 쌀은 세계적인 쌀 생산국인 베트남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아, 현지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고흥군은 현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판촉 행사도 진행했다. 태국 방콕의 파라다이스 몰에서는 고흥 김을 홍보하며 사은품을 제공하는 특별 행사를 열었고, 20분 만에 고흥 김부각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현지 소비자들은 고흥 김부각의 바삭하고 고소한 맛에 만족감을 표하며, 품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베트남 하노이 원마켓에서는 고흥산 쌀과 나물, 김을 활용한 김밥 시식 행사도 열었고, 현지 소비자들은 신선한 재료와 깊은 맛을 호평하며 한국의 맛을 경험했다.
고흥군은 수출 협약 체결에 그치지 않고,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썼다. 인도네시아 지방자치단체 협의체인 인도네시아 지방정부회(APKASI)를 방문해, 무시 라와스 군의 피 수하르또니 군수와 면담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협력 거점을 마련했다. 이 협의는 고흥군의 농수산물 수출을 더욱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송인수 MDA 건설 대표 등 호남 출신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고흥 농수산물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지속 가능한 경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농어업인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흥 농수산물 판매의 선봉장으로서, 그리고 행정의 책임자로서, 앞으로도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흥군의 이번 동남아 수출개척단 활동은 단순히 계약을 체결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고흥 농수산물의 품질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해외 시장에서의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 고흥군은 이번 활동을 통해 농수산물 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지속 가능한 경제 협력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 고흥군은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고흥 농수산물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