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신안군 흑산도에서 열린 ‘K-관광섬 흑산도 탐조대회’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가족과 함께하는 탐조여행’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서울, 부천, 수원, 경남 양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개팀과 관계자 등 총 50여 명이 참가해 철새 관찰과 자연 체험을 즐겼다.
이번 대회에서는 흑산도와 홍도에서 총 115종의 새가 관찰됐다. 그 중에는 신안군의 상징인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멸종위기종 및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촉새 등 보호종이 11종이나 포함되어, 흑산도의 생태적 가치를 한층 강조했다.
행사는 ‘탐조책방’(대표 박임자)이 주관을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흑산도와 홍도에서의 실시간 탐조뿐만 아니라, 탐조 그림책 그리기, 가락지부착조사 교육 및 체험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철새와 자연을 보다 깊이 이해했다.
대회는 경쟁이 아닌 비경쟁 방식으로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철새를 관찰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형태로 이뤄졌다. 그 결과, 가장 많은 80종의 조류를 관찰한 ‘짹짹가족’팀(서울, 손서준 가족)이 흰꼬리수리상을 받았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상이 주어졌다.
대상을 수상한 손정민 씨는 “가족과 함께 흑산도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고, 탐조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녀인 손서준 군과 손예준 군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탐조를 하며 많은 철새를 볼 수 있어 너무 재미있었다”며 흑산도의 자연을 만끽한 경험을 나눴다.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은 “흑산도는 연간 370여 종의 철새가 지나가는 국내 최대 철새 중간 기착지”라며 “이번 탐조대회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K-관광섬 흑산도 탐조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안군은 철새들의 주요 이동경로를 따라, 흑산면 일대에 친환경 곡물 재배지인 ‘철새먹이 경작지’를 운영 중이다. 이는 철새들에게 먹이와 휴식처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자연 관광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