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시 용해동에 위치한 용해2단지 재건축정비사업이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오는 21일, 목포국제축구센터 1층 소회의실에서 전라남도 건축·경관위원회 재심의가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주거 쾌적성 확보와 주변 경관 조화를 위한 핵심 조정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재심의는 지난해 7월 31일 공동심의에서 재검토 의결된 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것으로, 주민 요구와 도시계획적 기준을 동시에 반영한 ‘현실 조정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용해2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주민 일조권 확보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기존 계획을 수정, 동수는 줄이고 최고층수는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안을 마련했다.
당초 계획은 총 13개 동, 994세대 규모였으나, 이번 조정으로 12개 동 939세대로 동 수와 세대 수는 줄어들었다. 반면 최고층수는 기존 25층에서 27층으로 높아졌으며, 건축면적과 연면적도 각각 6,766.24㎡, 161,828.98㎡로 조정됐다. 주차장도 세대당 1.5대 비율을 유지해 총 1,424대를 확보하는 등 주거 편의성과 밀도 조절의 균형을 꾀했다.
한편, 목포시는 재건축 심의 일정과 맞물려 공동주택 주택관리업체에 대한 현장점검도 병행 중이다.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점검은 관내 주택관리업체 2곳인 유달종합관리(주)와 (유)금강종합산업을 대상으로 한다. 점검은 건축행정과 공동주택관리팀장이 중심이 되어 기술인력 보유 현황과 필수 시설 장비 구비 여부 등을 면밀히 살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점검 항목에는 전기 및 연료 사용기기, 고압가스, 위험물 취급 자격을 가진 기술인력의 확보 여부, 주택관리사 배치, 그리고 5마력 이상의 양수기와 누전 측정기 등 핵심 장비 구비 여부가 포함된다.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시는 보완 명령을 내리며, 미이행 시에는 행정처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윤주명 목포시 건축행정과장은 “통경축 확보와 일조권 제한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동수를 조정하는 대신 층수를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며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공간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동시에 공동주택 관리업체 현장점검을 통해 주거 안전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재건축과 관리 점검을 병행해 목포시가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해2단지 재건축은 1983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지난 2016년 정비구역 고시 이후 2020년 조합 설립 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이번 재심의는 사업 전반의 방향성과 실현 가능성을 다시 가늠하는 중대 고비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노후 주거지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목포시 전역의 재개발·재건축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공공성 강화, 지속 가능한 도시관리체계 확립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목포시의 의지가 현장과 행정 양축에서 구체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