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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에 사는 기적”… 청년 몰려드는 화순, 인구도 꿈틀!

- 임기 3년 만에 출생아 수 43% 증가
- 광역철도부터 바이오 특화단지까지 ‘변화의 중심’으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만원으로 집을 빌려준다고요?”

한때 농담처럼 들리던 일이 화순에서는 실제로 벌어졌다. 그 중심에 있는 건 구복규 화순군수. 민선 8기 출범 이후 “화순을 청년이 돌아오고 머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던 그가, 말보다 빠른 실행으로 전국을 놀라게 한 것이다.

 

바로 ‘청년·신혼부부 만원 임대주택’. 집값은 수도권만의 문제라고 여겨졌던 시절, 지방 소멸 위기를 돌파하겠다며 파격적인 실험에 나선 화순군. 그리고 그 결과는 ‘정책 성공’을 넘어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주거복지에 목마른 청년층이 하나둘 화순으로 몰렸고, 군의 출생아 수는 2022년 178명에서 2024년 255명으로 43%나 증가했다. 전국이 출산율 감소로 신음하는 가운데 벌어진, 믿기 힘든 반전이다.

 

이제는 청년 정책 혁신의 ‘화순 모델’로 전국 지자체에서 앞다퉈 배우러 오는 상황. 구 군수는 “청년이 미래다. 머무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작은 변화부터 착실히 쌓아왔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그간의 정책 방향을 ‘도약의 기반’으로 평가하고, 이제는 화순의 100년 미래를 설계하는 골든타임에 진입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군은 ▲문화관광 ▲바이오·백신 ▲부자 농업을 3대 전략 산업으로 삼고, 그 위에 지속가능한 지역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왔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바이오·백신 산업 육성 성과다. 지난해 화순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바이오캠퍼스를 유치하며 주목받았고, 2024년 6월에는 호남권 유일의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유치에 그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예상되는 직접 투자만 1조 2,294억 원, 고용 창출 효과는 무려 1만여 명에 달한다. 지역 구조 자체를 바꾸는 대형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구 군수는 “의료, 백신, 바이오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화순이 ‘한국의 보건 수도’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화순은 관광에서도 승부수를 던졌다. 국보로 지정된 화순 고인돌 유적지 일대를 국가정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전국 관광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단순한 유적지 보존을 넘어, 고인돌과 자연을 활용한 정원문화 복합공간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화순 꽃강길 음악분수, 개미산 전망대, 남산 빛공원은 이미 SNS를 중심으로 ‘화순 감성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2025 화순 봄꽃축제까지 더해지며 관광객 500만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파크골프장 개장과 문화관광재단 출범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 결과, 2023년 3분기 기준 전남 내 생활인구 2위(36만 5천 명)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지역 활성화를 이뤘다.

 

“예전엔 ‘지나는 길’이었지만, 이젠 ‘찾아오는 화순’으로 바뀌었죠.” 지역 상인들의 말이 그 변화를 가장 잘 대변한다.

 

농업도 확 바꿨다… ‘난 산업’부터 온라인몰 ‘화순팜’까지 화순군의 대표 산업인 농업에도 변화가 일었다.

 

화순은 ‘난 산업’을 전략 품목으로 삼아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에 선정, 총 32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또한 기존의 위탁운영 체제를 탈피한 직영 온라인 쇼핑몰 ‘화순팜’은 올해 연매출 36억 원을 기록하며, 2022년 대비 22배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체감하는 디지털 전환이 현실이 된 것이다.

 

한편, 군 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민생에는 지갑을 열었다. 농업 예산은 1,078억 원에서 1,205억 원으로, 복지 예산은 1,444억 원에서 1,694억 원으로 증액했다.

 

화순군의 정책들은 외부 평가에서도 압도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 전국 1위 (군단위, 2023년)▲정부합동평가 2년 연속 전국 1위 (2023~2024년)▲민원서비스 종합평가 2년 연속 최우수 (2023~2024년)▲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SA등급 (2025년) ‘열심히 했다’가 아니라, ‘결과로 증명했다’는 말이 어울리는 대목이다.

 

구복규 군수는 “군민과의 약속을 끝까지 실천하고, 지역 발전의 열매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8기의 남은 1년. 그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때, 화순은 또 어떤 ‘기적’을 써 내려갈까.